[머니투데이 김명룡기자] 근화제약이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에는 “이미 인수를 희망하는 한군데 업체가 회사 실사를 마쳤고, 다른 대기업계 회사도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의 루머도 떠돌고 있다. 하지만, 근화제약 측은 “현재 M&A와 관련해 진행중인 내용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 근화제약, 2002년 영업양도 계약 무산= 7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근화제약이 M&A 대상업체로 꾸준히 등장 하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근화제약이 M&A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다고 알려져있다는 것. 근화제약 관계자는 “지난 2002년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와 영업양도계약이 성사직전에 파기된 적이 있다”며 “이후 제약사 M&A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2년 당시 근화제약은 프랑스계 제약회사인 사노피와 900억원대 제약사업부문 영업양도계약을 맺었지만 세금 문제 등 무산됐다.
근화제약의 규모도 대형사가 인수하기에 적절하다는 분석도 있다. 근화제약은 지난해에 매출 624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이라는 비교적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다. 게다가 항생제를 주로 생산하는 특화된 제약사인 만큼 전문의약품부문 강화가 절실한 일부 제약사의 구미에 딱 맞는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가총액도 882억원(6월7일 종가기준)수준으로 인수하는데 큰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근화제약와 비슷한 규모의 실적을 기록하는 제약사는 몇 군데 있다”면서도 “다른 제약사들은 제네릭(복제약) 비중이 높아 합병 효과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 장홍선 회장, ‘M&A전문가’ 평가 받기도= 근화제약의 최대주주인 장홍선 회장의 경영스타일도 M&A관련 루머를 증폭시키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장홍선 회장과 특수관계인 근화제약의 지분 52.72%(171만8800주)보유하고 있다. 장 회장은 부실한 기업을 인수, 회사를 정상화 시킨 뒤 되판 사례가 있다. 근화제약도 이 회사가 법정관리를 받던 지난 1996년 103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장 회장의 보유한 근화제약 지분평가액은 460억원 수준.
한편, 장 회장은 최근 지난 2002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그린화재의 지분 상당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거둬들였다. 한 시장 전문가는 “M&A는 협상이 폐쇄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해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아무리 그럴싸한 내용으로 M&A와 관련된 루머가 떠돌아도 이를 액면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칫 고급정보로 포장된 잘못된 정보를 믿고 투자에 나섰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명룡기자 dra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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