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장시복기자][檢"필요최소한의 범위에서 실시"..최기문 전 청장·이택순 청장 등 소환 검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늑장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7일 서울경찰청 산하 광역수사대, 서울 남대문경찰서 및 태평로 지구대 등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보복폭행' 관련 외압 의혹 등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 행보가 빨라지면서, '후폭풍'이 경찰 조직을 강타하고 있다. 경찰이 보복폭행 수사 과정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이후, 검찰이 수사를 담당한 일선 경찰서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처음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수사팀 검사와 수사관 수십명을 서울경찰청 산하 광역수사대, 남대문경찰서 및 태평로 지구대에 보내 광역수사대장실과 남대문서장실, 수사과장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각종 수사관련 첩보 등을 기록한 자료 5상자 분량과 컴퓨터 10여대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은폐·지연수사와 금품로비 의혹 등에 대해 투명하게 수사하기 위해 수사자료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며 "필요 최소한의 범위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남대문서는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신고를 받아 첩보를 입수한 곳이며, 광역수사대는 이후 관련 첩보를 독자적으로 확보했지만 서울경찰청의 지휘로 사건을 남대문서에 이첩했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 지난 1일 서울시 장교동 한화 본사 사무실과 유시왕 한화증권 고문 사무실·자택 및 최기문 한화건설 고문 (전 경찰청장) 사무실·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강대원 전 남대문 수사과장과 김학배 서울청 수사부장 등 핵심 수사라인을 포함한5명의 통화내역을 확보해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이르면 자료 분석 등이 끝나는 다음주 초부터 경찰의 수사의뢰 대상자인 김학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김희곤 남대문 경찰서장 등을 잇따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 차례 경찰 인사들과 통화를 한 것으로 밝혀진 최기문 전 경찰청장과 이택순 경찰청장, 홍영기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청 감사관실은 지난달 25일 이번 사건 수사과정에 대한 감찰 중간결과 발표를 통해, 수사 책임자인 김학배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직위해제하고 중징계키로 했다. 또 한기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과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 등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특정 사건 수사와 관련해 수사 최고 책임자부터 일선 수사 실무자까지 무더기 사표와 직위해제 그리고 검찰에 수사의뢰를 당한 경우는 경찰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당시 경찰은 자체 감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김 회장 사건을 둘러싼 외압의혹을 검찰에 정식 수사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다.
장시복기자 sibokis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