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원종태기자][잇단 대형개발 기대감 '줄 상한가'.."2분기 실적 모멘텀 없다" 한계 지적도]
중소형 건설주들이 상한가 돌풍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대형 건설주에 비해 주가상승률 측면에서 소외됐던 종목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뜨거운 러브콜을 받았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우방과 남광토건, 벽산건설, 삼환까뮤, 서광건설, 성원건설 등 코스피 중소형 건설주 12개 종목이 한꺼번에 가격상승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중소형 건설주가 같은날 이처럼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계룡건설과 고려개발, 삼호, 동양건설 등 상한가 명단에 들지 못한 종목들도 전거래일 대비 상승률 5%가 넘는 강세를 보였다.
대형 건설주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전거래일대비 하락 마감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건설주의 잇단 상한가는 '개미들의 순매수'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1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중인 성원건설이나 6거래일 연속 상한가인 서광건설 등은 개인투자자의 연이은 추격매수가 고공행진 배경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최근 대형 건설주가 몸값을 크게 높이며 상위 5개 건설사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17∼18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며 "중소형 건설주도 더이상 저평가될 이유가 없다는 심리가 높아지며 강세를 띠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올 하반기이후 세종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와 혁신도시, 기업도시, 제2기 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대규모 사업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건설주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설주의 상승랠리가 다소 과열된 분위기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건설주가 조선주에 이어 코스피 상승 주도주로 자리매김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대형 건설주와 중소형 건설주를 막론하고 2분기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조선주는 뛰어난 실적호조가 실제로 벌어졌고 계약금액이 큰 대형선박 수주도 주목할 만했다"며 "그러나 건설주는 2분기에 '깜짝 실적'을 보일 만한 종목들이 눈에 띄지 않는데다 수주 모멘텀도 몇몇 대형사만의 전유물로 지나친 기대감이 있는 듯하다"고 우려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일부 종목들은 다양한 변수가 있어 주가강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 수 있으므로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종태기자 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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