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백진엽기자][1600억 규모 대형 프로젝트..제일기획-MBC애드콤-TBWA코리아 3파전+α]
광고 및 행사대행업계가 인천 송도발 대형 프로젝트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행사부지 15만평에 배정예산 1730억원, 추정가격만 1573억원인 대형 행사 '2009 인천 세계도시엑스포'. 이 행사의 총괄 대행을 맡기 위해 관련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 세계도시엑스포 대행사 입찰에 3~5개의 국내외 컨소시엄이 맞붙을 전망이다.
현재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업체는 제일기획과 MBC애드콤, TBWA코리아 등 3곳이다. 여기에 추가로 일본의 유명 기획사 덴쯔 등 국내외 1~2개 업체가 더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 행사에 사업성여부를 검토하던 LG애드는 최근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 업체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할 업체들이 어딘지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제일기획과 포스코건설이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돌고 있다. 포스코건설측은 "현재 입찰 참여에 대해 검토중"이라며 어느 업체와 함께 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제일기획 역시 "입찰하기로 했다는 것 외에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입찰은 광고대행사 또는 행사 및 전시대행사이거나 이들이 주관하는 컨소시엄으로 참여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코건설이 참여하려면 해당 업체와 손을 잡아야 한다.
이밖에 TBWA코리아는 유명 전시대행업체 및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MBC애드컴 역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입찰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가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추정가격인 1573억원은 제일기획의 작년 매출액 5521억원의 30%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번 행사를 수주하는 곳은 일단 매출에 큰 도움을 받게 된다.
인천세계도시엑스포 조직위원회와 조달청은 지난 4월30일 행사 대행 업체 선정을 위한 공고를 낸 후, 5월7일 입찰방식을 국내입찰에서 국제입찰로 변경해 재공고했다. 처음에는 국내업체만 대상으로 했다가 일주일만에 해외업체로까지 확대한 것. 국제행사인만큼 해외업체에게도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다.
이어 오는 19일 일괄적으로 입찰을 받고, 20~21일 평가를 거쳐 21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한 후 내달초 최종 계약을 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국내 1위 업체인 제일기획과, 글로벌네트워크가 강한 미국계 TBWA의 국내 법인인 TBWA코리아, 많은 지자체 행사 대행 등으로 노하우를 쌓은 MBC애드컴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어느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느냐, 또 해외 유명 대행사의 참여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입찰 과정에서 세계적인 행사를 준비하는 것 치고는 주먹구구식 행정이 많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일단 글로벌 행사를 위해 국제입찰을 표방했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해외 업체들의 참여는 사실상 제한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입찰요건을 보면 입찰하기 위해서는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해외 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국내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를 받지 않고 입찰을 할 경우 감점이 된다.
문제는 입찰공고(국제입찰로 변경한 것 기준)부터 입찰마감일까지 시간이 40여일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용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극히 일부 평가사의 경우 (수수료를) 3000만~4000만원 정도 주면 기일내에 해주겠다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능력이 없다', '현실적으로 시간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과거 공공 및 민간기관 행사를 수행한 실적을 증명하는 증명서도 제출해야 하고, 이 역시 내지 않으면 감점이다. 하지만 그런 계약에 대해 외부에 비밀로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국가의 업체들은 참여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함께 2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하는 국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재원 마련 대책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조직위가 현재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는 예산은 전체 예산의 30% 수준인 500억~600억원 정도다. 기본적으로 이런 행사를 할 때 선수금으로 70%는 지불해야 행사 운영이 가능한 것을 감안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이에 MBC애드컴은 서면으로 '대행사의 재원마련 책임이 있는지', '자금계획은 어찌 되는지' 등을 질의했다. 조직위측은 이에 대한 답변서에서 "수익의 과부족에 따라 협상과정에서 협상대상자와 따로 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백진엽기자 jy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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