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재범기자][당시 머니투데이 보도로 본 이명박-김경준 관계정리]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검증 공방 속 BBK투자자문과 이 회사 대표를 맡았던 김경준씨 이름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시장과 김경준씨의 관계, 그리고 BBK의 투자행태가 도마위에 오른 것은 코스닥에 등록된 한 업체가 검찰에 소장을 제출하면서이다.
당시 이를 가장 먼저 보도한 머니투데이 기사내용을 토대로 이 전시장과 김경준씨의 관계를 짚어본다. 최근 다시 불거진 문제 역시 당시에 대부분 보도가 됐으며 서울시장 선거전을 통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2001년 10월31일. 코스닥등록업체 심텍은 이 전 시장과 김경준씨를 사기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 전 시장과 김씨가 BBK투자자문을 경영할 당시 자사가 운용을 맡겼던 50억원중 약 35억원을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 BBK투자자문은 2001년 4월 등록 취소됐는데 이와 무관하게 돈을 돌려주지 않은 채 버티고 있다가 고소를 당한 것.
심텍측에 따른 김 씨는 BBK를 운영할 당시인 2000년 10월경 심텍으로부터 5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김씨는 이 자금을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MAF펀드에 투자했다고 밝혔고 등록취소 직전까지 정기적으로 펀드 운용 보고서를 보내오기도 했다.
김씨에게 선뜻 거액을 맡기 배경에는 그의 '능력'이 한몫했다. 김씨는 6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코넬대에 진학, 경제학을 전공했고 시카고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졸업후 살로만스미스바니, 모건스탠리 등의 서울지점에서 근무하면서 파생상품 거래, 특히 아비트리지(차익) 거래에서 경험을 쌓았다. 당시만해도 '아비트리지'도 신종기법으로 분류되는 상황이었다. 97년 주가지수가 29% 하락하는 동안 수익률 75%을 올리는 등 실전에서도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여기에 이 전 시장의 이름값도 도움을 줬다. BBK와 무관하다는 게 이 전 시장의 해명이었지만 이 전 시장이 2000년 E-뱅크코리아를 설립할 때 김경준씨가 지분을 출자하면서 친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비쳐진 것은 분명하기 때문.
김 씨는 또 BBK홍보 책자 등에 이 전 시장의 사진을 붙이고 이 전 시장에게 회장 직함을 부여하는 등 '홍보'에 이 전 시장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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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기자 swa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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