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종구기자][씨티그룹 의견수정 "경기상승속 과잉유동성 지속"]
당초 올해에는 콜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던 씨티그룹이 `3개월내 인상` 전망으로 급선회했다. 한은이 과잉유동성에 대해 계속 우려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다 경기마저 뚜렷한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씨티그룹은 7일 보고서에서 "산업생산이 IT부문과 비IT부문 모두에서 주목할만한 회복을 보여줬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바닥을 찍고 뚜렷한 반등을 선보였다"며 "한국은행이 경제지표의 최근 개선과 지속되고 있는 과잉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바탕으로 3개월 이내에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달에는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산업생산이나 지난달 수출실적이 모두 예상수준을 상회했지만, 소비회복이 미진한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하는 등 즉각적인 긴축에 나서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것이다.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경제분석팀장은 "이성태 한은 총재가 경기에 대해 상대적인 낙관론을 유지하고 과잉유동성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본다"며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당초 콜금리가 올해중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세계경제의 축인 미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국내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지표가 계속 괜찮게 나오자 최근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쪽으로 방향선회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은의 금리정책이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예상보다 좋게 나온 산업생산, 수출, 투자지표는 금리인상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전망`으로 바뀌었다. 경기의 재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중소기업 대출 등 유동성팽창에 대해 한은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오 팀장은 "정책당국이 우려하는 과잉 유동성의 본체는 기업신용 또는 중소기업 대출이라고 보며, 기업신용 증가세는 올해 내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내수증가세가 높지 않은데다 인플레이션 위험은 거의 없어 콜금리는 0.25%포인트의 한차례 인상에 그칠 것"이라며 "콜금리를 추가로 올리더라도 CD금리는 현행 수준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종구기자 dark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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