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생산확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수도]
아시아의 액정표시장치(LCD) 기업이 수요 급증에 발맞춰 생산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생산량 확대는 또 다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만 AU옵트로닉스는 6세대 LCD 생산 공장 중 한 곳의 생산을 늘릴지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AU는 타오위안 공장의 월간 생산량을 올해 말까지 현재 7만대에서 9만대로 늘리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LG필립스LCD도 지난주 기존 생산시설의 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다음 세대 LCD 공장 건설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LG필립스LCD는 이전 세대 LCD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했었다.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사는 당초 계획을 앞당겨 평면 TV 패널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8월부터 신설 LCD 공장에서 52인치 8세대 LCD가 생산된다.
지난 달 LCD 공장 신설 계획을 밝힌 샤프도 올 여름 샤프 내 최대 공장을 세울지 결정할 방침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의 애널리스트 스웨타 대시는 "시장 수요가 매우 견조하고 패널 가격은 오르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생산량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CD 업체는 손실 발생 후 올해 초 생산을 줄이면서 컴퓨터와 TV와 장착되는 LCD 가격은 안정됐다. 최근 수개월동안 일부 패널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대만의 위츠뷰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32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 4월말 305달러에서 이달 초 315달러로 3% 상승했다. 17인치 LCD 패널 가격은 16%나 오르며 122달러를 기록했다.
위츠뷰의 애널리스트 H. P. 창은 "심지어 비수기인 2분기에도 패널 수요는 강세를 보였다"며 "하반기 LCD 수요가 빠듯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선 그러나 LCD 기업이 일제히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또 다시 LCD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LCD 기업들이 줄줄이 생산량 확대 계획을 검토하면서 전문가들은 LCD 가격이 다시 과잉 공급에 따른 압박을 받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추우식 삼성전자 투자관련 부사장은 "삼성은 계획에 따라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어서 올해 공급 확대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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