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정재형기자]이번주 들어 유럽 증시가 3일 연속 하락했고, 미국 증시도 이틀 연속 떨어졌다.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분위기 속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세계 중앙은행들, 잇따라 금리인상)
이틀간 FTSE-유로퍼스트100지수는 2.3%, S&P500지수는 1.4% 하락했다. 특히 유럽 증시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으로 영국과 프랑스가 각각 1.66%, 독일이 2.4% 급락했다.
◇ "조정 신호 왔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설타임스(FT)는 칼럼을 통해 단기적으로 조정 신호가 왔다는 의견을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유럽 증권전략가인 테운 드라이스마는 시장이 투자자들로 꽉 차 있는 '만원(滿員, a full house) 매도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모델은 위험 선호도, 가치평가, 펀더멘털 등으로 구성된다. 가산금리 등 위험선호도와 주가수익비율(PER) 등 가치평가로 볼 때 당분간 '매도' 국면이라는 것이다. 채권 금리 상승,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 상승 등 펀더멘털도 '매도' 신호를 나타냈다.
드라이스마는 1980년이후 6번째 '만원 매도 신호'라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향후 6개월간 주가가 평균 15.2%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또 증시 상승세가 지나쳤다는 의견도 있다. 롱뷰 이코노믹스의 크리스 워틀링이 제시한 매도 지표는 이번 달에 위험 회피(매도) 가능성이 50% 이상이다. 그는 S&P500과 유럽 지수들이 최근 몇달 동안 지나치게 올랐다고 지적한다.
◇ 일시 조정이라고 낙관할 수 없다
이번 주의 주가하락을 일시 조정으로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르딜로는 "투자자들이 그동안 있어 왔던 악재들을 쫓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들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뺄 이유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3대 지수가 안정화되고 결국 회복하기 전까지 향후 몇주동안 2~4%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트핏 캐피털의 찰스 스미스 최고 투자책임자는 "기업실적과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금리인상이라는 걱정 거리까지 늘었다"며 "이를 종합해 볼 때 주가 하락을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틀간의 하락이 최근 상승폭에 비해 매우 작았다(slim)고 본다며 장기 랠리를 향한 일시 하락이라고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정재형기자 ddo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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