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병윤기자][리츠펀드 연초이후 수익률 25%…주식형은 6%대 저조]
부동산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일본 리츠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이 25%에 달할만큼 '고공비행'하고 있다. 반면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는 올해 수익률이 제자리 걸음에 머물고 있다. 둘 다 일본주식에 투자하지만 전혀 반대의 성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일본 리츠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5.25%를 기록 중이다. 일본 리츠펀드인 삼성투신운용 '삼성J-리츠종류형재간접1_B'는 연초 이후 25.33%, 1년 수익률 49.52%로 고수익을 올렸다. 한화투신운용의 '재팬리츠재간접1'도 연초이후 24.50%, 1년 수익률 46.22%에 달한다.
반면 일본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6.03%로 저조한 성과를 냈다. 1년 수익률도 9.65%에 불과하다. 올해 일본 증시 상승을 점쳐 투자매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던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전체 해외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8.91%, 1년 평균 수익률은 39.94%이다.
일본 리츠와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양극화'되면서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일본 리츠시장은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주식의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반면 일본 경제 회복이 더디면서 증시가 탄력을 받지 못한채 제자리 걸음에 머물고 있기 때문. 국내 증시가 날개 돋힌듯 올라가고 부동산시장이 가라앉고 있는 상황과 반대다.
박승훈 한국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일본 리츠시장 지수는 연초이후 27% 올랐지만 니케이지수 상승률은 4%가 채 안 된다"며 "리츠와 주식의 가격 움직임은 일반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일본의 경우 반대로 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일본의 오피스 시장은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태로 경기가 크게 위축되지 않는다면 리츠시장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일본 리츠펀드는 글로벌 리츠펀드의 수익률보다 크게 웃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본 주식형펀드를 환매하기 보다 상승탄력이 기대되는만큼 좀 더 기다려볼 것을 주문했다.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상무는 "하반기 일본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베이비 붐 세대의 퇴직으로 증시 수급여건도 좋아져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병윤기자 byj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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