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윤장봉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 며칠전 신문을 보다보니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사람으로 기록된 멕시코의 마뉴엘 우리베(41세)씨가 580kg의 체중에서 1년간 180kg으로 체중을 줄이고, 트레일러를 타고 외출을 했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사실 저 정도라면 체중 자체가 폐기능 및 심장 기능에 영향을 막대하게 주어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체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380kg의 체중이 되었지만 그래도 260kg정도를 더 줄여야만 된다고 합니다.
사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기사는 정말로 '남의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비만'이 문제라고 병원에 찾아오시는 환자분들 중 제 나이 또래에 해당하시는 40대 이상의 환자분들은 실제로 아주 심한 고도 비만 환자분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160cm정도의 키에 많이 나가야 80-90kg정도가 대부분으로 100kg을 넘는 분을 뵙기란 아주 드문 일입니다.
하지만 최근 20대, 30대의 환자분들 중에서는 100kg이상 나가시는 분들도 자주 뵙게 됩니다. '고도비만'을 넘어서 '초고도 비만'에 해당할 정도의 환자분들이 점차 더 늘어가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의 비만도가 더 늘어간다는 것이 심각한 일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소아 청소년기부터 시작된 비만이 성인기로 이행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비만을 여러 가지로 분류하지만, 지방 세포의 상태에 따라 분류해 보면, 지방세포 각각의 사이즈가 커지는 지방세포 비대형과, 지방세포의 사이즈는 별로 커지지 않지만 지방세포의 개수가 많아지는 지방세포 증식형 비만이 있습니다.
성인기의 비만은 대부분 지방세포의 사이즈가 커지는 지방세포 비대형입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비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부분이 지방세포의 개수가 늘어나는 지방세포 증식형 비만이라는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성인 비만은 지름 1cm짜리 지방 세포가 1만개가 지름 2cm로 커지는 것이라면, 소아비만은 지름 1cm 짜리 지방세포 1만개가 똑 같은 지름 1cm 지방세포 2만개로 늘어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2만개로 많아진 지방세포를 가진 청소년이 성인이 되어서 지방세포의 지름이 2cm가 된다면 소아 청소년기에는 정상이었지만 성인기에 비만이 된 사람보다 2배 체중이 늘게 될 겁니다. 그래서 소아 비만은 성인기의 고도비만, 아니 초고도 비만으로 이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인기의 비만에만 관심을 가질 것 이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비만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비만 예방에 힘쓰는 것이 고도 비만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윤장봉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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