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는 마지막 사흘이 가장 중요하다, 그때까지는 일체의 활동을 공개할 수 없다"(두산 홍보실 김진 사장) "도 므어이 전 공산당 서기장이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을 방문했을 때 베트남에도 두산중공업 같은 공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오늘 그 소망을 이루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박용만 부회장)
두산그룹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과 박용만 두산 부회장은 이른바 '두산사태'로 2년여 동안 발이 묶이면서 민간 외교 사절로서의 역할이 제한돼 있었다. 그럼에도 이 기간 동안 박 회장은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자격으로 스포츠외교에 올인했다. 박용만 부회장은 이 기간 동안 암중모색을 거친 뒤 사면을 전후해 활발하게 경제외교에 나서고 있다.
먼저 한국의 스포츠 외교관 박 회장. 박 회장을 7월4일까지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과테말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는 이날까지 박 회장은 분주히 이 국가에서 저 국가로 득표활동을 벌이게 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IOC 위원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특히 지난 4월26일 두산그룹 사태로 인해 형사처벌을 받으면서 일시 정지됐던 IOC 위원자격이 회복된 뒤 맨투맨식으로 IOC 위원을 만나러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이 어디를 가서 누구를 만나는지는 일체 공개되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의 움직임 하나 하나가 경쟁 도시들에는 중요한 고급정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나이로 예순 여덟의 그가 이처럼 강행군을 하고 있는 것은 "평창올림픽을 유치하면 우리는 스포츠외교에서 그랜드슬램(하계·동계올림픽·월드컵·세계육상선수권대회)을 이루게 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경제가 아직 이루지 못한 선진국의 꿈을 스포츠가 먼저 이루게 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리고 평창올림픽이 갖는 국내경제적 효과를 경제인인 그가 지나칠리 없을 것이다.
박 회장이 스포츠외교에 주력하고 있다면 박 부회장은 올들어 스페인, 중동, 베트남 등지를 돌며 세일즈 외교에 나서고 있다. 2월11일 한국-스페인경제협력위원장 자격으로 대외활동을 재개한 그는 3월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ㆍ카타르 3개국 순방에도 동행해 플랜트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박 부회장은 베트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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