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필수기자][4월 SK그룹 지주사 전환때도 같은 패턴]
철저히 소외된 ‘넘버 쓰리’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 부동의 선두 NHN이 시가총액 10조원을 향해 달려가고, 2위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시총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홀로 소외됐던 엠파스가 5일 증시에서 깜짝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엠파스는 장중 한때 상승률을 12%까지 높이며 1만6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도 전날보다 900원(6.00%) 오른 1만5900원. 엠파스가 5% 이상 상승하며 마감한 것은 지난 4월13일 상한가를 기록한 게 마지막이다.
엠파스는 지난해 10월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면서 1만3000원대 주가가 2만5000원대까지 순식간에 폭등했다. 연일 상한가로 순식간에 2배 가까이 갔던 주가는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최근 주가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기 전과 비슷한 수준인 1만400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을 정도다.
SK그룹의 막강한 자금력과 ‘싸이월드’의 엄청난 트래픽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며 어느새 잊혀진 존재로 다시 전락하고 있었던 것. 지난 3월 싸이월드와의 연계서비스 등을 내놓기도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이런 상황에서 엠파스가 깜짝 강세를 보인 것은 SK그룹의 지주사 전환과 모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상장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연내, 혹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상장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지주회사법과 관련해 SK커뮤니케이션즈가 보유하고 있는 엠파스 지분을 처리해야 한다.
이와 관련, 시장 일각에서 SK커뮤니케이션즈가 엠파스를 합병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다시 대두되며 엠파스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4월 SK그룹의 지주사 전환 발표때도 이같은 기대감으로 엠파스 주가가 급등한 전력이 있지만 이내 제자리로 돌아갔다”며 “현실적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파스의 합병 가능성은 낮다”고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다.
전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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