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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기용기자]쌀막걸리,쌀소주에 이어 쌀맥주까지 등장했다.

국세청 기술연구소는 5일 세계 최초로 쌀을 주원료로 한 맥주 제조기법을 개발해 특허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개발된 쌀맥주는 신 맛이 적고 기존 맥주에 비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4.5도와 5도. 일반 맥주의 주원료인 보리와 쌀의 성분 차이가 커 연구에 1년 이상이 걸렸다.

국세청이 본업과 동떨어진 맥주 제조기법까지 개발한 것은 쌀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맥주 원료로 가격이 비싼 수입맥아 대신 남아도는 국산쌀을 이용해 원가절감은 물론,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현수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대기업을 포함해 주류 면허를 가진 여러 기업들이 쌀맥주에 관심을 보였다"며 "기술이전을 통해 쌀맥주 시판과 이를 통한 쌀소비 촉진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까지 나서서 소비방안을 찾아야 할 정도로 쌀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작년에 전국 95만 헥타르의 논에서 470만톤의 쌀이 생산됐다. 하지만 쌀 수요량은 420만톤으로 매년 50만톤이 남아돈다. 정부가 쌀재배 농가에 지원하는 직접지불금도 1조7500억원에 달한다.

쌀 수급을 맞추려면 전체 논의 10분의 1이 넘는 10만 헥타르의 논을 감축해야 한다. 농민의 삶의 터전인 논을 없애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어서 쌀의 해외수출이나 각종 쌀 가공식품 활성화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도 쌀소비 촉진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86년 혼식을 공식 폐지했고 1990년 쌀막걸리 허용,1991년에는 소주 원료로도 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식량자급을 이유로 쌀 먹걸리 생산을 금지시키고, 제조행위를 엄하게 단속하던 시절은 과거 애기다.

하지만 쌀은 주식, 즉 밥이라는 오랜 관념때문에 가공식품 판매가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쌀맥주가 쌀소비 촉진에 돌파구가 될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쌀소비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현실에서 쌀 맥주가 인기를 끈다면 소비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기용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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