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준식기자]미래학자 앨빈토플러는 "시간 공간 지식, 3가지가 지식혁명에 필요한 경제적 근본변수"라고 강조했다. 앨빈토플러는 5일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KMA) 초청 특별세미나에 참석해 '변화의 속도를 뛰어넘는 기업으로'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 같이 말했다.
◇다음은 강연 후 이뤄진 질의응답 내용이다.
△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 제3의 물결은 정보사회의 혁명이었다. 제4의 물결은 어떤 혁명이 될지 궁금하다.
= 바이오와 나노, 우주, 교육산업의 급진전이 예상된다. 바이오산업은 신경과학 등을 통해 발전할 것이다. 나노기술도 아주 미세한 하지만 놀랍게 작은 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경제를 탄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산업은 군사적인 이유로 발달해 왔지만 위성통신 등을 통해 지구 밖에서 부를 창출하는 역사를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교육산업은 그동안 뒤쳐저 왔지만 대량사회의 시민이 아닌 지식사회의 창의적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화폐경제없이도 부가 창출된다고 주장했는데..프로슈머의 등장이 경제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나
= 프로슈밍은 다양한 부분에서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전통사회에서 부모가 자녀를 직접 교육시키는 것은 사실은 부를 창출하는 활동이었다. 이것을 시장이 대체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현대사회는 프리웨어인 리눅스를 쓰면서 돈을 내지 않지만 가상이미지인 아바타를 사기 위해 화폐를 지불한다. 앞으로 이 같은 경제활동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화폐경제만으로 부를 평가할 수 없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 한국경제에 관한 조언을 한다면
= 한국은 교역, 특히 수출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또 몇개 대기업이 이중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한국은 미국이나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수출처 다변화가 필요하다. 개발도상국을 돕고 시장을 개척해 미래의 수출처를 만드는 것으로 문제를 조금은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슈머라는 개념이 조금 추상적이다. 아직도 산업사회가 필요하지 않을까
= 산업혁명이 만들어낸 대량사회를 탈피하는 것은 매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경계가 무너지면 다양한 형태의 제품과 문화가 만들어진다. 아직도 똑같은 것을 즐기려는 욕구가 있지만 앞으로는 복잡성을 요구하는 사회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혁명은 엄청난 부를 창출했지만 특정에게만 부를 집중하는 문제를 가져왔다. 새로운 지식혁명 사회는 빈곤층에게도 부를 돌아가게 하는 장점을 가질 수 있다.
△자식들에게 꼭 당부하는 말이 있다면
= 이번주에 고아원을 방문했다. 모든 어린이마다 각각 꿈이 있을 것이다. 내 어릴적 꿈은 작가였다. 어떻게 그 꿈을 이룰지는 몰랐지만 희망을 내려놓지 않았고 끝내는 달성한 것 같다. 어린이들에게는 꿈의 열정을 포기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사랑하는 아내를 잘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이 성장한 동력을 꼽는다면
= 과거는 중요하지만 과대평가해서는 안된다. 성장동력을 꼽는다면 강대국에 둘러쌓인 지리적인 조건이 성장욕구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교육열이 성장을 도왔고, 서구에는 없는 공동체 의식과 동질사회의식이 성장의 구심점이 된 것 같다. 하지만 기적적인 성과에는 몇가지 요인보다는 복합적인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박준식기자 win0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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