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코스피 7일째 랠리…저점서 20p 상승 저력]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실로 놀랍다. 7일째 상승이다. 1740을 넘어서며 다시 사상최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중국 증시가 사흘째 급락했다는 소식으로 1721까지 밀렸지만 오후들어 중국증시가 낙폭을 줄이거나 반등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740을 넘는 사상최고가로 마감했다. 20포인트 넘게 상승하는 탄력이다. 현대중공업 포스코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현대차 LG필립스LCD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롯데쇼핑이 하락했지만 신세계는 3.5% 급등했다. 지주회사 전환을 재료로 CJ가 상한가에 진입했다. 126개 종목이 52주 또는 역사상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이 5월 이후 평균 5조 3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증시체력이 강화되고있다"며 "상하이 종합지수의 하락이 시작된 21일 이후 외국인은 B증시에서 매도우위를 보이면 국내증시에서 순매수를 기록하는 엇갈린 매매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의 하락이 이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된 국내증시로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 연구원은 "일시적인 하락이 나타나더라도 유동성 보강으로 증시체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조정의 폭은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감을 해소시키는 수준일 것"이라며 "기존 주도주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외국인 매수세의 추가유입 여부를 점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전 연구원은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금융업종에 대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D램 가격의 하락세가 일단락된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정은 중국증시의 높아진 변동성에 대한 판단에서 비롯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증시가 중국 증시를 무시하면 코스피 역시 탄탄한 수급을 바탕으로 선전할 수 있다. 반면 미증시가 흔들리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코스피도 조정이 불가피하다. 별 재미를 못보고 있는 선물매도를 고집하는 외국인 동향도 주의해야한다. 지난달 22일부터 외국인의 선물순매도는 1만9300계약을 넘어섰다.
○...5일 낮, 예전에 같이 증권부에서 일했던 후배분을 3년만에 만났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변해있었지만 이를 빼면 달라진 게 많지 않았습니다.
시원한 복 매운탕으로 해장을 하고(저의 이기적인 메뉴선택이었습니다), 이후 차를 마시면서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아이 교육부터 집장만 계획, 일상적인 신변잡기에 이르기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은 주식이었습니다. '아직도' 시황 기사를 쓰는 저를 배려한 테마 선정이었을 겁니다.
기억에 남는 얘기가 아주 많았습니다. 직접 주식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재테크에 대한 관심은 높았습니다. 유익했던 몇 마디를 적어봅니다.
"1700을 넘어서자 방송까지 증권 뉴스가 자주 나온다. 그런데 주가가 급등했지만 주변을 보면 흥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기존에 주식을 하고 있던 사람들은 주가가 오르자 안절부절 못하기도 하고 차익실현에 들떠있지만 주식을 안하던 사람이 새로 객장을 찾는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논 팔아 주식하고, 주식을 모르는 주부들이 객장을 찾는 일은 거의 없다. 단기간에 급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급락할 만한 악재도 없는 것 같다. 사실상 유일한 악재였던 북한 문제도 비교적 무난하게 해결되는 흐름이다. 과거에는 돌발 악재가 자주 나타나 투자자들을 울렸지만(그래서 리얼타임으로 기사를 써야하는 기자들도 바빴지만) 요새는 그런 악재도 없고, 웬만해서는 시장이 흔들리지 않는다. 적립식펀드의 힘이 큰 것 같다. 장기적으로 보면 2000, 3000도 무난할 것으로 본다."
전문가에 뒤지지않는 높은 식견이었습니다. 이런 말도 했습니다. "개발독재와 군사독재 시절에는 효율성을 내세우다보니 사회의 시스템이 하나로 집중돼 있었다. 그런데 이제 사회의 각 영역이 자율적인 발전을 하는 등 다원화가 뚜렷해졌다. 이런 흐름은 참여정부 들어 보다 강해졌다. 이제 어느 한 분야에서 충격이 와도 국가 전체로 파급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다. 외환보유고도 엄청 많다."
사회, 경제의 다원화가 증시의 밸류에이션을 높이는데 일조했다는 예리한 분석이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이 줄어들고 포스코 현대중공업 신세계 SK 은행이 약진하는 것 역시 다원화 차원입니다. 다원화되면 사회나 증시나 변동성이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이는 시장에 매우 긍정적입니다.
유일한기자 onlyyou@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