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배성민기자] 지주회사 전환 등을 바탕으로 SK, 한진중공업 등이 최근까지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또다른 지주사 후보군을 찾는 작업이 한창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이 꼽는 대표적인 지주사 후보군으로는 CJ와 대한전선이 꼽힌다. 한화, 두산, 금호석유화학 등도 있지만 이들 기업은 이미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하는 등으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상태다.
특히 CJ는 전날 7.94% 상승에 이어 5일에도 10% 오르며 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작업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충만한 상태다. CJ그룹의 유통.미디어 자회사인 CJ홈쇼핑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전환 통보를 받은 만큼 CJ도 지주사 전환 작업을 벌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조만간 지주회사 관련 로드맵이 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J는 CJ푸드시스템 지분을 59%(이하 1/4분기 보고서 기준), CJ미디어와 CJ홈쇼핑 지분을 각각 60%, 33%, CJ엔터테인먼트 100%를 갖고 있는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이 지주사 편입 요건 한도(상장사 20%, 비상장사 40%)를 넘고 있다. 다만 CJ투자증권, 삼성생명 등 금융사의 역할과 처리방안이 문제지만 지주사 전환 선언 후에 추가적인 지분정리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예상이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J는 지주회사 전환시점 등으로 꾸준히 관심을 받아왔다"며 "자사주가 19%를 넘어서는 만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관계 정립과 지분 정리에도 유리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도 기존에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해 왔던 만큼 추후 변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한전선이 실질적으로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고 회사 분할과 신설 등을 통해 자회사가 늘면서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2004년 11개이던 대한전선 계열사가 현재 18개로 늘어났고 해외법인을 포함할 경우 25개에 달한다"며 "계열사들의 이익규모가 안정적이고 지분법평가이익이 발생할 경우 지주사 전환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주리조트, 다산태양광발전, 무주기업도시 등 자금 소요가 필요한 계열기업이 늘면서 사업재원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는 것도 지주사 전환과 맞물릴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지난 4월 초 2만4000원대이던 대한전선은 꾸준히 주가가 상승해 3만5000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날도 2.95% 상승하고 있다.
배성민기자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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