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종구기자][한신정, 자구책 지연..적기 상환능력 의문]
유동성 위기에 몰린 명지건설의 신용등급이 불과 보름여만에 또다시 떨어졌다. 자구책 실행이 지연으로 유동성 문제가 더 심각해져 공사비 지급이나 차입금 상환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정보는 5일 명지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C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B에서 B-로 단기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하향 검토대상(↓)에 등재한 후 또다시 추가 등급 하향 조치를 내린 것이다.
한신정은 "거액의 전기오류수정손실 발생에 따른 자본잠식과 회계투명성 저하, 회사 제시 자구책의 실행 지연으로 인한 향후 공사비 지급 및 차입금 상환재원 조달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명지학원으로부터의 유상증자 예정 등 꾸준한 유동성 확보 방안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자금 선투입이 발생하고 있고 회사가 지난달 15일 제시한 유동성 확보
방안의 실행이 지연되고 있어 유동성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신정에 따르면 명지건설은 지난 2004년 12월 31일 이전에 과소계상한 1228억원을 당기 비용처리함에 따라 거액의 당기손실 1615억원이 발생하고 968억원의 자본잠식에 빠졌다.
한신정은 "이에 따라 재무구조 관련 지표가 크게 악화됨은 물론, 회계 투명성 저하에 따라 대외신인도도 하락했다"며 "유동성 확보방안의 실행 여부 및 올해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재원 조달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추가적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확대돼 적기 상환능력이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강종구기자 dark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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