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승호기자][관내 고등학교 우수학생 60명 선발..월 2회 논·구술 강의 실시]
구로구청이 관내 고등학생들의 상위권(SKY)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교육이 주거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학부모들의 정서를 감안할 때 관내 학생들의 상위권 대학 진학률을 높이지 않고서는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구로구(구청장 양대웅)는 서울시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구청이 주관해 관내 우수 고등학생들을 한자리에 모아 논·구술 강의를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교육청도 아닌 구청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논·구술 강의를 직접 계획하게 된 것은 '상위권 대학 진학률을 높여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
구로구는 최근 몇 년간 서울시 자치구 서울대 합격자 수에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하다.
이런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구는 교사 출신인 양대웅 구청장이 직접 나서 상위권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 핵심프로그램의 하나로 관내 60명의 우수학생들을 모아 상위권 대학의 진학 열쇠인 논·구술 시험 대비를 하게 된 것.
구는 이를 위해 이달부터 문과 30명, 이과 30명 등 60명을 6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선발해 월 2회 토요일 오후에 4시간씩 강의를 실시할 예정이다.
강사선정에도 공을 들였다. 각 학교의 논·구술 지도 교사 뿐 아니라 논술강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사설 논술학원의 내로라하는 강사들까지 초청됐다.
강의실 시설도 빼 놓을 수 없다. 경인고등학교에 4개의 논·구술 강의실을 마련해 5600만원 들여 최첨단 전자칠판을 설치했다. 전자칠판은 강사가 기록하는 것이 그대로 파일로 저장돼 학생이 원하면 언제든지 다시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는 지원도구다.
구는 전자칠판을 활용해 수업을 듣는 우수학생들 뿐 아니라 관심 있는 학생은 누구나 자료를 다운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우수학생 논·구술 강의로 상위권 대학 진학률의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위권 학생들을 위해서 각 학교에 1500만원씩 진학지도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고, 변경되는 대입 전형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연간 3회 입시설명회도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이 주거의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며 "관내 학생들의 상위권 대학 진학률을 높여 살기 좋은 구로구의 이미지를 심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호기자 simonlee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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