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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수영기자][테라젝, "마이크로니들에 약물담은 DDS시스템 개발"]


"기존 약의 단점을 보완해 보다 효과적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DDS(약물전달시스템) 기술입니다. 이중에서도 테라젝(TheraJect)은 주사로 주입되는 약물을 대상으로 주사 대신 피부를 통해 환부(목표 부위)에 전달하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권성윤 테라젝 사장(사진)은 자사의 기술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테라젝은 한국이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서부의 프리몬트(Fremont)에 위치하고 있는 미국 법인. 한국인인 권성윤 박사가 2002년 설립, 현재는 알자와 산도즈-제콘 부사장 출신인 테리 L. 버코트를 최고경영책임자(CEO)로 두고 자신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이 회사의 기본 아이디어는 이렇다. '마이크로니들'(아래 사진)로 불리는 작은 바늘들에 약물을 담아 패치형태로 피부에 투과시켜 전달하는 것이다. 주 대상은 주사용으로 개발된 단백질 신약들. 권 사장은 "인슐린 등 단백질 신약을 전달하는 방법은 대부분 주사제"라며 "이를 마이크로니들을 써서 피부를 통해 몸 속에 넣어주면 환자의 아픔도 줄이고 약물효과를 높이면서 쉽게 전달하도록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먹는 약은 복용후 일정시간이 지나야 약물의 효과가 나타난다. 주사제는 속도는 빠르지만 아프고 불편하다. 게다가 약물이 갑자기 투여되면서 약의 농도가 순간적으로 짙어져 제대로 약효를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 DDS는 이런 문제를 개선, 원하는 부위에 직접 전달하면서 약의 농도가 일정수준으로 유지되도록 해준다.

권 사장은 "테라젝의 마이크로니들을 사용한 DDS기술은 인슐린 성장호르몬과 같은 단백질 제제에서부터 백신, 보톡스와 같은 미용제에 모두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톡스만 해도 패치를 만들면 주사를 맞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기술은 마이크로니들로 한정돼 있지만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초기단계 회사지만 권 사장은 기술력만큼은 남다르다고 자부했다. 그는 "백신의 경우 피부에 있는 세포막으로 전달하겠다는 것"이라며 "굳이 깊이 주입해 혈관까지 전달하겠다는 게 아니라 피부 바로 아래가 타깃인데 마이크로니들이 전달자 역할을 하고 나면 바로 녹아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15분 정도 지나면 약을 포함한 니들이 녹게 되는데 이는 존슨앤드존슨 등 대기업은 갖지 못한 기술"이라며 "그들이 피부를 뚫는데만 포커스를 뒀다면 우리는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테라젝은 빌게이츠연구재단의 기금을 받아 영국의 임페리얼칼리지를 중심으로 4개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11개 팀 중 하나로 뽑혀 2012년까지 900만달러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테라젝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도 골다공증치료제(PTH)를 위한 전달기술 등 2개의 연구과제에 대한 지원을 받고 있다.

권 사장은 "이밖에 세계적 백신회사의 자금을 받아 인플루엔자 백신을 전달하는 DDS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유럽 화장품회사와도 협력을 위한 초기 검증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첫 임상까지는 협력이나 기금을 받는 형태로 추진하고 임상 이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당장은 2가지 약물로 전임상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신수영기자 imlac@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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