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복하자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철회했다.
로젠버그는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인하되려면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 낮아져야 한다는 연준 관계자의 말을 언급하며 "연준은 원하는 만큼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기꺼이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묵인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0.6% 증가해 4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5월 실업률이 전월에 이어 4.5%를 기록하고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가장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목표치인 2%를 웃돌면서 미 경기에 대한 연준의 전망을 바꾸는 데 실패했다.
로젠버그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섰던 2001년을 예로 들며 다우존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증시가 랠리인 것도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1년 금리가 인하됐을 때 뉴욕증시는 약세를 보였고 경기는 침체기에 들어섰다.
그는 이어 "자본시장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5%로 하락하거나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가 1.5%로 내려가는 등 경기 둔화가 나타나야 비로소 연준은 태도를 바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게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로젠버그는 앞서 올해 말 금리가 4.25%까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준은 일 년 가까이 금리를 5.25%로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금리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성희기자 stargirl@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