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유림기자]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 인수합병(M&A)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증시 폭락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국채 금리 상승세도 주가 약세에 영향을 줬다. 국제유가는 66달러대에 바짝 다가섰다.
동부시간 11시52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2.35포인트(0.16%) 내린 1만3645.76을, 나스닥지수는 1.78포인트(0.07%) 밀린 2612.14를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0.38포인트(0.02%) 하락해 1535.96을 나타내고 있다.
◇ 美 경기 호조, 금리인상 가능성 고개
마켓워치는 지난 주 발표된 경제지표가 모두 좋게 나오면서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5%를 넘어서자 주가가 이에 영향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금융시장에서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한 4.95%를 기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연방기금 금리선물 옵션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연말까지 연방기금 금리를 현행 5.25%에서 5.5%로 인상할 가능성을 41%로 반영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인상 가능성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석 달 전에는 내년 1월까지 금리가 4.5%로 인하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지만 기업 활동이 활발하고 실업률이 6년래 최저치에 머물고 있는 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점 등 때문에 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국채 전문 투자기관인 리버소스인베스트먼트 제이미 잭슨 매니저는 "주택 시장 조정이 경제에 미칠 파장을 너무 과대평가된 것 같다"면서 "미국 경제는 생각 보다 훨씬 좋고 FRB는 연말까지 긴축 기조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증시 폭락
이날 중국 증시 급락세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주요 A종목을 지수화한 CSI3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2.52포인트(7.7%) 하락한 3511.43으로 마감했다. 하락률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0.34포인트(8.26%) 하락해 3개월 최저치인 3670.40으로 마감했다. 지난 2월 27일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특히 지난 주말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최고치로 마감한데 반해 중국 증시가 폭락, 2월의 중국발 글로벌 증시 동반 조정 우려가 불거져 나왔다.
◇ M&A 호재 이어져
다우존스가 지난 주말 머독의 인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뉴스코프의 다우존스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팜은 지분 25%를 사모펀드에 3억2500만달러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부품생산 업체 플렉트로닉스인터내셔널은 솔렉트론은 3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통신장비 업체 어바이어가 곧 TPG캐피털과 실버레이크파트너스로 매각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 달러 약세-유가 강세
국제 유가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해 나이지리아 정정 사태 등으로 수급 불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때 지난 5월 24일 이후 최고치인 66.05달러를 기록했다. 이 시각 현재는 소폭 내려 WTI 7월물은 65.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 달러화는 엔과 유로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는 121.73엔에 거래되며 전거래일 대비 0.29% 하락했고 유로에는 1.3492에 거래돼 0.32% 하락했다.
◇ 4월 제조업 수주 예상 못 미쳐
미국의 4월 제조업 수주(공장주문)는 예상에 못 미쳤다. 상무부는 4월 제조업 수주가 전달에 비해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0.7% 증가였다. 전달인 3월 수주는 종전 발표치 3.5% 증가에서 4.1% 증가로 수정됐다.
변동성이 큰 운송장비(항공기 등)를 제외한 제조업 수주는 0.7% 증가해 전달(2.4%) 증가율을 밑돌았다. 내구재 주문은 0.8%, 비내구재 주문은 0.2% 증가했다.
미래 기업 투자 활동을 예측할 수 있는 자본재 주문(항공기 및 군용장비 제외)은 2.1% 증가했다.
4월 재고는 0.5% 증가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상무부는 4월까지 지난 14개월 중 13개월 중 재고가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 시장 조정과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이 주문을 줄인 영향으로 분석했다.
김유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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