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한 마디도 거론 안돼 = 토론회에선 이밖에 의료복지, 이민개혁 등의 이슈가 쟁점으로 부각됐지만 북한 핵개발 문제는 일체 언급되지 않았다. 북핵문제가 아직 미국 대선에서 큰쟁점으로 부상하지는 않고 있음을 드러낸 셈.
의료복지 문제와 관련, 오바마와 에드워즈는 상대방의 의료개혁계획이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의료혜택을 부여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에드워즈는 오바마의 계획은 개인들에게 보험에 가입토록 강제하지 않기때문에 1천500만명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오바마는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자동차 보험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25%는 능력이 안돼 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클린턴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집권시절 의료개혁시도가 실패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보험회사와 제약회사와 맞서 싸울 정치적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민개혁법과 관련, 유일한 히스패닉계 출신인 빌 리처드슨(뉴멕시코주 주지사)은 이민자에게 가족 초청 비자를 제한하는 조항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가 = 이날 토론회는 후보들간 `탐색전'의 성격이 짙었으나 일부 쟁점을 놓고는 후보들간에 견해차가 부각됐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후보 개개인 평가에 있어 유일한 여성인 클린턴은 여전히 `강력한 이미지'를 보여줬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정치블로그인 `휴핑톤포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애리아나 휴핑톤은 "클린턴은 이라크에 대한 그녀의 입장과 다른 사람들의 반대가 걸림돌이 되지 못하도록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했다"면서 "만약 오바마와 에드워즈가 이라크문제로 그녀를 공격하려면 훨씬 더 공세적이고, 명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지난 4월 첫 토론회에 비해 한층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며 토론에 잘 대처했다는 게 중론이다. 오바마는 이라크 전쟁과 의료개혁 등 핵심쟁점에 대한 타 후보들의 질문에 자심감있게 대처했다는 것.
클린턴과 오바마를 뒤쫓고 있는 입장인 에드워즈는 공세적인 자세로 두 선두주자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민주당에 이어 공화당 후보들은 5일 저녁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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