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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5월부터 나흘만 하락…中급락은 큰 부담]

"장이 아무리 좋다해도 너무 심하다. 매수자 입장에서도 이렇게 급하게 시세를 견인할 필요가 없다. 항상 낙관론이 팽배해 있을 때 조정이 왔다. 지금 어느 누가 감히 조정을 얘기할 수 있겠는가. 생각해보면 바이코리아 열풍과 유사하다. 당시 자고나면 주가가 올라 '지금 사는 게 가장 싸다'는 말이 유행했다. 조선 철강 등 기존 주도주외에 은행 전기전자 소외주까지 가세했다. 낙관론으로 보면 더 없이 좋은 장이다"

아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증권사의 선물옵션 딜러의 말은 이어졌다.

"지금 증권사를 비롯한 기관들이 즐겨하는 양매도(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해 만기일을 앞두고 프리미엄의 하락을 노리는 전략)는 매우 위험하다. 이미 상당한 손실을 입고 일부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다. 콜옵션 프리미엄이 연일 급등하고 있으면 반면 풋옵션 프리미엄은 절대 안빠진다. 매수자와 매도자의 전망이 극단적으로 충돌하는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풋옵션이 빠지지 않는 것은 보질 못했다. 매도자들이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급락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풋옵션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다. 만기일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주가가 연일 급등하는데 외가격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20%를 넘는다. 시세를 거부하는 고집이다. 외국인도 당했다. 지금 주도권은 매수자가 확실하게 쥐고 있다. 그러나 한번은 빠진다. 여기서 매수로 따라들어가자니 아닌 것 같다. 시장참여자들이 매도 전망을 접을 때 방향은 바뀐다."

"이해할 수 없는 과열 국면이다, 당분간 매매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딜러의 매듭말은 다음과 같았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지금 포지션이 손실을 입지 않았다면 양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버티면 상당한 수익이 가능한 상황이다. 너무 급하게 올랐는데 만기일까지 계속 급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 기회는 언제가 상승에 대해 시장참여자들이 혼돈을 느낄때 찾아왔다"

재야의 고수는 조금 다르게 진단했다. "매우 강력한 상승 에너지가 느껴진다. 외국인, 개인이 현물시장에서 모두 매수를 유지하고 있고 프로그램매매 역시 매도의 부담보다 매수의 모멘텀이 훨씬 크다. 쉽게 꺼질 장세가 아니다. 그러나 수익내기는 매우 어렵다. 콜옵션을 사서 수익이 나더라도 오후에 금새 손실이 발생하고 다시 수익으로 전환하는 등 장중 변동성이 매우 커졌다. 매도보다는 매수가 유리하지만 이익실현은 이와 별개의 문제다"

현물투자자들은 비교적 편안하지만 파생시장 참여자들은 괴롭기 그지 없다. 콜옵션 230.0의 프리미엄 흐름을 보자. 개장후 10분만에 0.36에서 0.59까지 급등한 이 종목은 10시 넘어 0.83까지 튀었다. 그러더니 11시20분 0.30으로 급락했다. 1시30분 0.71까지 반등하더니 종가는 0.55로 결정됐다. 급등과 급락, 다시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다. 그 폭은 엄청나다. 단 하루의 엇박자매매로 '아웃'될 수 있다.

코스피지수는 4일 21.35포인트 오른 1737.59로 마감했다. 34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순매도 이외에 주식을 파는 주체가 없었다. 외국인이 1930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전기전자 은행 등 후발주자에 매수가 많았다. 개인이 주도주를, 외국인이 소외주를 늘리는 형국이다. 외국인의 최대 순매수는 삼성전자였고 기관은 포스코를 늘렸다.

"상당한 수익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섣불리 팔지 않는다. 급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랠리의 즐기는 모습이다. 급한 것은 현금보유자들"이라는 시장관계자의 말처럼 수급 구도가 워낙 탄탄한 상황이다.

그러나 상승을 일방적으로 믿기엔 주변 여건이 녹록치 않다. 중국증시가 4000선 지지에 실패하고 낙폭을 확대하고 10%에 가까운 폭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중국증시와 다른 행보를 보이자 '차별화'라는 말이 장밋빛 전망과 함께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랠리의 동력이 중국이었음을 냉정하게 생각해야한다. 조선과 철강, 기계업종의 실적개선은 뚜렷하다. 지금 주가는 이를 너무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증권업종지수는 99년 버블 수준으로 올라섰다. 1년, 2년뒤에 2000, 3000까지 갈 수 있다. 지금의 시세폭발은 시기적으로 어울리지 않는다. 분명히 투자의 영역에서 투기의 공간으로 넘어가고 있다.


유일한기자 onlyyou@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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