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오상연기자]중국에는 의연한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많이 약해졌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21.35포인트 상승한 1735.59로 마감했다.
최근의 거칠 것 없는 상승세에 익숙했던 투자자들로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였고 조정을 기다리는 사람들로선 미덥지 못한 수치다.
지수는 오전 한 때 1740도 뚫고 나아가는 듯 했으나 추가로 기운을 내지는 못했다.
이 날 지수는 전일 미국증시의 강세로 상승 출발하며 좋은 출발을 보이며 전형적인 강세장을 보여주는 듯 했으나 굳건하지 못했다.
중국 개장을 앞두고도 두려움없이 유지되던 상승세는 중국 증시가 낙폭을 확대하며 곤두박질치자 위축되기 시작했다. 장중 지수는 10포인트 가까이 출렁거리며 하락 반전해 시장 불안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지수는 1715선 밑까지 내려갔다.
오후 들어 보인 상승세 재회복에는 외국인의 도움이 컸다.
이 날 외국인은 1940억원 순매수 마감했다.
9일만의 최대규모 매수다.
매수세는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적으로 몰려 외국인은 이 날 이 업종만 1903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바닥 수준이라는 공감대가 기관들에 이어 외국인들에게도 확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은 이미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뉴욕기술주와 반도체 지수도 이틀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날 증시에 나온 프로그램 매도세도 외국인이 모두 소화했다.
지난 한 주 10% 이상 상승했던 증권주는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상승장에 대한 여전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증권업종지수는 3.89% 상승세로 마감했다. 개인이 275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144억원, 71억원 순매도했다.
브릿지증권이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고 현대증권이 12% 이상 급등했다. 대우증권이 6% 가까이, 한화증권과 SK증권이 5% 가까이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신영증권, 유화증권, 한양증권 만이 하락세였고 남은 전종목 상승 마감했다.
실적 모멘텀이 강한 조선주와 철강주는 중국 증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전일보다 4.07% 상승한 47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중공업은 5.42% 오르며 추가 상승 기대감이 과열 우려를 충분히 무색케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는 지금 구조조정을 거치며 리레이팅 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뚜렷한 실적 기대감 보다는 재평가 차원에서 상승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날 신한지주, 국민은행 등 업종 대표 우량주, 한국전력,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등의 시총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기적으로 상승장에 동의하더라도 장중 변동성이 커진 만큼 조정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기술적으로도 120일선과의 이격도가 3~4년내 최고치에 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코스피 시장에 대한 장중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지만 중국 증시는 고점 대비 10% 이상 폭락한 수준이기 때문에 급락 양상이 조기에 마무리되지 않고 이어진다면 예기치 못한 충격이 가해질 수도 있다.
인지세 인상에 이어 중국에서는 자본이득세를 인상한다는 루머가 돌고 있을 만큼 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된 상태기 때문이다.
황 팀장은 "미국 시장도 계속 강했던 상태에서 중국이 어떤 형태로 조정 국면을 마무리하게 될지가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휴일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조정 폭에 미국과 유럽 등이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우리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상연기자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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