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윤학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이윤학의 시황분석]가파른 상승속도 늦춰줄 필요 제기]
한국증시, 본격적인 장기 상승궤도에 진입하다
코스피가 본격적인 장기 상승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1989년과 1994년의 고점을 이은 장기저항선을 지난 4월에 돌파한데 이어 5월에 1700마저 상향돌파하면서 이제 '사상 최고치'라는 용어는 식상한 수식어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1998년 저점 이후 9년 만에 6.1배, 본격 장기상승이 시작된 2003년 이후 4년 만에 3.3배가 상승하는 강력한 Bull Market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저점 이후로 11개월 만에 지수가 40%이상 상승하였고, 최근 13주 연속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과도한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증가하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코스피는 최근 20년간 발생하였던 다섯번의 역사적 고점과는 차원이 다른 기술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경험적으로 장기월간차트상 고점에서는 Trend Following Indicator와 Trend Reverse Indicator가 공히 Peek양상을 보이며, Mean Reversion지표도 극도의 과열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Trend Following Indicator인 MACD가 이제 양전환하여 최근의 강세는 추세적 상승과정에서 나타난 결과이지 추세하락의 전조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더구나 장기지표인 코포크지표나 TI지수가 다시 반등 혹은 매수시그널이 나타남에 따라 한국주식시장은 장기 상승궤도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하반기는 상승3파가 마무리되는 시기 : 1차 상승목표치 1800
가까울 정도로 견고하다. 그리고 단기적인 시장흐름은 상승과 조정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시장판단이나 주가수익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 문제는 2007년 하반기, 혹은 2008년까지의 중기적인 판단이다.
결론적으로 당사의 기존 중장기 Technical View인 '장기상승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4분기 저점이 올해의 저점이며, 새로운 중기상승추세는 1/4분기에 시작됐다'는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 아울러 현재의 중기상승추세는 올해 말 혹은 추가적으로 확장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당사가 추정하는 엘리어트파동상의 사이클은 Super Cycle상 2003년 이후 상승3파가 진행 중이다. 특히 하위파동인 Cycle상 조정파동인 4번 파동이 마무리되고 상승파동인 5번 파동이 진행중인 것으로 판단한다. 당사가 추정하는 Super Cycle 상승3파의 마무리 국면이자 Cycle상 상승 5번 파동의 목표치는 1770이며, 그 시기는 올해 하반기에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5번 파동이 확장된다면 중기고점의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며 지수는 1930로 추정된다.
추세분석상으로도 코스피의 중기 상승추세는 유효하다. 기술적지표들의 흐름상 2003년 이후 형성된 상승추세대를 견조하게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추세대의 상단인 1800에서의 중기저항이 예상되지만 장기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코스닥시장, 버블의 시대가 끝나고 Trend의 시대가 시작됐다
2000년 IT버블 이후 주식시장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코스닥시장이 새로운 장기상승을 모색하고 있다. 2000년 고점 이후 5년 만에 89% 하락이라는 치욕적인 급락과정을 거친 코스닥시장은 이제 버블의 흔적을 지우고 정상적인 Trend의 시대를 열고 있다.
코스피가 추세전환을 한 2003년보다 약 1년 반이 늦은 2004년 7월에 역사적 저점을 기록한 코스닥시장은 완만한 장기 상승추세가 진행되고 있다. 지수저점은 2004년이지만 장기추세전환점은 장기이격도가 중기이격도를 넘어서면서 상승세로 전환된 2006년 7월로 추정된다. 코스닥시장의 장기추세는 과거의 급격한 변동장세가 아니라 추세적이고 안정적인 상승흐름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 이유는 한국주식시장의 장기적 상승흐름 외에도 코스닥시장의 체질적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테마주중심의 시장에서 실적중심, 가치중심의 시장으로 변화하면서 안정적인 Trend가 형성되고 있다. 당사가 예상하는 코스닥시장의 중기추세는 2008년 상반기까지 1100가 상승목표치이다.
코스닥시장의 장기지표인 코포크지표를 보면 2006년 이후 하락하던 코포크지표가 다시 양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다소 민감한 TI지수의 경우 단기선인 T지수가 장기선인 I지수를 상향돌파하여 200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장기 매수신호가 발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800가 장기상승에 있어서 중요한 저항수준
사실 코스닥시장을 시장구조이론인 엘리어트파동이론으로 분석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코스닥시장이 개설된 1997년 이후 3년간 급락과 급등 국면을 반복한 후 2000년 이후에는 추세적으로 하락하여 역사적 저점을 경신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사는 코스닥시장의 파동분석을 버블이 형성되었던 비정상적 국면이 정상적 국면으로 전환된 2004년 이후부터 분석하고자 한다. 당사가 추정하는 코스닥시장의 엘리어트파동상의 사이클은 Super Cycle상 2006년 7월 이후 상승3파가 진행 중이다. 보다 세부적으로 하위파동을 보면 Cycle상 조정파동인 2번 파동이 2007년 1월로 마무리되고 가장 강력한 상승파동인 3번 파동이 진행중인 것으로 판단한다. 당사가 추정하는 Super Cycle 상승3파의 목표치는 2009년 하반기에 1250 수준이며, Cycle상 상승 3번 파동의 목표치는 2008년 1100이다.
추세분석상 코스닥시장은 중기 상승추세선을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을 보여왔다. 2003년 이후 중요한 지지선 역할을 하던 추세중심선이 2006년 2분기 이후에는 저항선으로, 다시 2007년 5월 이후에는 중요한 지지선으로 전환되고 있다. 과거 급격한 상승국면에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과 달리 적은 거래량 속에 상승추세가 차분히 진행되면서 기술적 지표들에서 과열조짐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2003년 이후 형성된 상승추세대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여 추세대의 상단인 800p가 장기 상승추세로의 진행에 있어서 중요한 저항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끝없이 강화되고 있는 시장에너지
2007년 들어서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의 배경에는 수급측면에서 지속적인 시장에너지의 유입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의 순매수에너지를 나타내는 Net-Buying Power는 당사가 2004년 9월부터 지표를 산출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특히 2007년 2월부터는 시장에너지의 유입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장에너지의 강화 현상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편 매수에너지와 매도에너지의 강도를 비교해 볼 수 있는 (Buy-Sell)차트를 보면 2월 이후 매수에너지의 우위 속에 시장에너지가 보강되고 있으며 특히 5월말에는 그 강도가 최대수준을 기록하여 단기적으로 과열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또한 시장의 상승세 확산정도를 나타내는 Breadth도 일제히 과열징후를 보이고 있다. 정배열 종목수와 역배열 종목수의 차이를 나타내는 (p-n)차트를 보면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여, 상승흐름의 지나친 확산이 오히려 업종별, 종목별 에너지집중을 저해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장에너지의 강화와 확산에는 개인투자자들의 강도 높은 시장개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03년 이후 추세적으로 줄어들던 실질고객예탁금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반전하여 개인들의 직접투자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신용융자잔고가 3월 5천억원 수준에서 5월말 4조 5천억원으로 증가하여 개인투자자들의 가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3월 이후 진행된 강세흐름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유입과 적극적인 투자가 의미있는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황색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중장기추세의 강세 예상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서서히 부담스러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당사가 산출하고 있는 센티멘트지표인 Greed & Fear Index에 따르면, 2006년 1월 이후 최고수준으로 상승하여 과열에 대한 경고지역인 'Yellow Zone'으로 진입하고 있다. 아울러 Greed & Fear Index의 상대강도지수는 2006년 1월 수준을 넘어서고 있어 상승속도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상승기간 동안 Macro Index와 Earnings Index를 종합한 Fundamental 센티멘트가 Greed & Fear Index를 선도하였으나 최근에는 가격, 수급 등을 종합한 Market센티멘트가 강하게 상승하여 과열에 대한 부담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Overshooting이 강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과열징후가 나타난다고 바로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과거 Greed & Fear Index의 궤적을 보면 2005년 11월이나, 2006년 1월에 비해 현재는 극단적인 과열국면은 아니다. 그리고' Yellow Zone'에 진입한다고 하더라도 2005년 11월 이후처럼 2~3개월 강세가 이어진 점을 고려할 때 하락추세로의 전환을 말할 때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Investment Clock에서 보듯이 현재 주식시장은 전체적으로 '5시' 수준으로 'Bear Capitulation'(비관론자의 항복)수준을 넘어서고 있어 극단적인 과열국면(6시 수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한국주식시장은 지난 4월 중요한 중기저항선이었던 1470p를 상향 돌파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강력한 시장에너지의 유입으로 가파른 상승추세가 진행되면서 완만했던 중기상승추세가 새롭게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단기 상승흐름은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속적으로 경신하면서 중장기 상승추세가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당사는 중장기 Technical View인 '장기상승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4분기 저점이 올해의 저점이며, 현재의 중기상승추세는 올해 말 혹은 추가적으로 확장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전망을 유지한다. 그리고 예상되는 1차적인 상승목표치는 1770~1800이며, 상승추세가 확장될 경우 상승목표치는 1930로 전망한다.
그러나 중장기 상승국면을 전망한다고 하더라도 센티멘트 측면에서 과열 가능성을 무시하고 갈 수는 없다. 현재 Greed & Fear Index는 황색경고지역으로 진입한 상태이며, Investment Clock은 과열 직전단계인 5시를 가리키고 있다. 글로벌증시의 선두주자인 미국증시도 과열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머징마켓의 주도주인 중국증시도 극단적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당사는 테크니컬측면에서 단기적으로 6월 초중반에 Cooling 과정이 발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현재 유입되고 있는 시장에너지와 우호적인 수급구도로 조정의 폭과 기간은 그리 깊지도 길지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파른 시장의 상승속도를 늦춰줄 시간적 공간적 국면이 필요한 시점이다. 좋을수록 천천히 가야 멀리 그리고 강하게 가는 법이다.
이윤학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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