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임동욱기자][[금융강국KOREA]신용카드는 은행미래다 (4)은행별 전략 - 하나카드]
하나카드가 카드업계의 '마이너(minor)'에서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마이웨이카드'로 올 상반기 카드업계를 강타한 하나은행은 '가입자 600만명 확보'를 목표로 카드사업 확장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업을 더 이상 은행의 대고객 서비스 부분이 아닌 주요 수익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올해 카드사업본부를 상품전략그룹에서 분리해 은행장 직속으로 배치했다. 또 '렛츠(Let's) 600 캠페인'을 시행, 올해 신용카드 사업목표를 매출액 35% 성장, 회원수 100% 성장, 올해 가입자 600만명 확보로 잡았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이같은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올해 매 영업일마다 평균 1만4120명의 회원을 신규로 유치해야 한다.
하나금융그룹은 경영계획 달성을 위해 전사차원에서 각 사업본부별로 카드에 대한 경영평가 배점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카드실적 부분이 영업점 경영평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고, 영업점 포상도 대폭 확대됐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너무 무리한 계획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금융그룹은 전사적 차원에서 '공격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까지 하나은행의 카드발급수와 회원수는 각각 369만장, 301만명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말까지 각각 460만장, 369만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말 기준 하나카드의 매출액과 총 회원수는 각각 4조9000억원, 391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카드회원 모집실적은 지난 2월 초 출시한 마이웨이카드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하루 1만좌가 넘는 가입 실적을 올리기 시작했고, 3월 중순부터는 일평균 2만좌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3월27일에는 하루동안의 신규 회원수가 3만3066좌에 달하는 등 카드사업 시작 이후 최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통했다.
지난 3월말 금융감독당국의 '과당경쟁' 우려 등에 따라 중단되기까지 마이웨이카드는 약 2달간 총 49만좌의 발급실적을 올렸고, 실제로 카드를 사용한 유실적율도 70%에 육박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실생활 중심의 소비트렌드로 변화하는 카드시장의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부가서비스 위주의 상품전략이 먹혀든 결과라는 설명이다.
앞으로 하나은행은 '특화카드'라는 승부수를 시장에 던질 예정이다. 이미 G마켓 고객을 타겟으로 한 '하나G마켓플러스카드',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T포인트카드' 등을 출시한 하나은행은 현재 500여개의 제휴카드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성향을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타 분석을 토대로 성별ㆍ연령ㆍ직업ㆍ지역 등으로 세분화할 것"이라며 "특화서비스를 탑재한 상품을 출시해 다양화된 판매 채널을 통해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 밖에도 신규회원 모집 뿐 아니라 기존 회원의 주거래화를 유도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신용카드 관련 인프라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카드사업은 씨(투자)를 뿌려야 거둘 수 있다"며 "올해는 씨 뿌리는 작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해, 단기적인 실적 보다 중장기적으로 중위권 카드사로서의 입지를 굳히는데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 은행계 카드사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거래 기업체를 대상으로 우량 기업회원 모집 뿐 아니라 은행 여·수신 상품과 연계한 기업카드 복합금융상품개발, 취급액 상위 우수기업회원과의 관계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임동욱기자 dw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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