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익태기자][산자부, 對日 수출 기업 지원 대폭 강화]
최근 원·엔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대(對)일 수출기업에 대해 옵션형 환변동보험료를 80% 인하해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수출신용보증 한도도 3배로 확대하고, 해외마케팅 지원을 우대하는 등 정책적 지원이 대폭 강화된다.
산업자원부는 4일 산자부 다사관에서 홍석우 무역투자정책본부장 주재로 대일 수출기업, 유관기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원·엔 환율 하락에 대응한 민관합동 수출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엔화 약세로 인해 수출에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에 강력한 환율 안정 정책을 실시해달라고 건의했다.
원·엔 환율은 2003년 12월 1120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 올해 5월에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760원대까지 떨어졌다. 3년 5개월간 32%가 하락한 셈이다.
이로 인해 대일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올해 1~4월 중 대일 수출 증가율이 1.1%에 그쳤다. 원자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일본으로부터 수입이 늘어 대일 무역적자가 4개월만에 101억 달러에 달했다.
국제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제품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엔 환율 하락이 본격화된 2005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 기업의 수출 단가는 0.8% 상승한 반면 일본제품의 수출 단가는 오히려 1.0% 떨어졌다.
이를 위한 타개책으로 산자부는 일본 수출기업에 대한 옵션형 환변동보험료를 80% 인하해 환위험관리 비용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수출기업에 제공되는 수출신용보증과 일본 현지 재판매보험 한도도 현재보다 3배로 늘리기로 했다.
또 대일 중소수출기업에 대한 해외전시회 등 시장개척사업을 우대 지원하고, 일본제품과 경합 중인 수출 중소기업에 대해 무담보소액대출 지원도 강화키로 했다.
이 밖에 대일 경쟁력 약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지원 활동을 펴기로 했다.
김익태기자 e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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