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구순기자][황금빛 특별제작 애니콜, 카지노 대부 알 파치노도 '오매불망']
# 최첨단 호텔의 심장부인 경비제어시스템실. 외부로부터 어떤 공격에도 견딜수 있게 설계된 곳. 물론 외부의 전파도 들어올 수 없어 휴대폰도 안 터지는 곳이다. 그런데 이 곳에서 갑자기 호텔 오너인 뱅크스(알 파치노)의 휴대폰이 울려댄다.
시스템실 매니저는 당황하며 "여기서는 휴대폰이 안 터지는데?"라고 의아해 한다.
뱅크스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하는 말 "삼성이거든."
이달 중순 국내 상영을 앞두고 있는 헐리우드 영화 '오션스13'의 한 장면이다. 조지 클루니를 비롯해 맷 데이먼, 브래드 피트, 앤디 가르시아, 알 파치노 등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출동해 진작 화제를 모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그런데 삼성전자의 휴대폰 '애니콜'이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한 몫을 톡톡히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속 경비제어시스템실에서의 한 장면만으로도 '애니콜'의 성능은 세계 영화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러나 영화 곳곳에서 '애니콜'은 더할나위 없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마케팅 효과를 누린다.
카지노 대부로 등장하는 알 파치노가 황금빛 '애니콜'을 갖고 싶어 여러차례 '저 휴대폰이 꼭 갖고 싶다"고 대사를 하는 것. 고급스럽고 성능좋은 휴대폰이지만 누구나 쉽게 소유할 수 있는 휴대폰은 아니라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결국 알 파치노의 여비서는 거액을 들여 어렵사리 황금빛 애니콜을 구해 알 파치노에게 뇌물로 전달하게 된다.
이런 장면들은 삼성전자가 PPL(간접광고)로 오션스13에 애니콜을 제공해 가능하게 된 것. 그러나 이번 PPL이 쉽게만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게 삼성의 설명이다.
영화 제작사 측에서 카지노 대부의 이미지에 맞춰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품격있는 휴대폰을 특별제작해 달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 가운데서도 고급 휴대폰 브랜드로 알려진 삼성전자에 협찬을 요청했다고 귀띔하기도.
오션스13에 등장한 황금빛 애니콜은 이 때문에 시중에 소개된 제품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특수제작됐다. 황금빛의 바(Bar) 타입이다.
삼성전자는 "정확한 PPL 비용은 말할 수 없지만 비용보다 애니콜의 성능과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영화를 통해 세계 영화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어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이구순기자 caf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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