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홍혜영기자][삼성證, 투자 펀드 가짓수 늘어…핵심펀드만 투자할 것]
"뷔페에 가면 과식하기 마련이다."
삼성증권은 4일 "해외펀드 등 지역별, 테마별 펀드가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이 여러 개 펀드에 동시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펀드 관리를 위해 '날씬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판매동향은 지금도 2~3년 전과 유사하지만 해외펀드는 투자대상도 다양화하고 펀드 가짓수도 급증하고 있다.
투자자입장에서는 펀드 고르기가 만만치 않다. 유사한 펀드 중 성과가 뛰어난 펀드를 예상하기 어려운 데다 투자 원칙을 지키면서 펀드에 가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워낙 다양한 펀드가 선보이는 데다 세계 증시 활황으로 성과가 좋은 펀드가 많다 보니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보유한 펀드의 가짓수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며 "뷔페에 가서 '뭘 먼저 먹지?' 고민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펀드 쇼핑'도 성행한다. 투자자들은 기존에 보유한 펀드가 많더라도 더 좋아보이는 펀드가 나오면 새 펀드에 추가로 가입한다. 김 연구원은 "이 경우 투자자가 상품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더라도 펀드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성과를 지켜보고 지속적인 관리를 하는 게 점차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또 투자자가 펀드의 특성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입했다면, 펀드의 성과가 저조하거나 해당 펀드와 관련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적절히 대응하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우선 펀드 투자 포트폴리오 정비가 필요하다. △ 가입한 펀드 중 중복 투자되는 것을 정리하고 △ 불필요하거나 성과가 부진한 펀드의 비중을 조정, 회수해 현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또 국내외 투자 비중, 테마·섹터 투자 비중 등 현재의 포트폴리오가 자신의 투자 성향과 맞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보유하고 있는 펀드의 수가 많다고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 전망이 좋으면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핵심 펀드 몇 개를 보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홍혜영기자 bigy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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