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투자 활성화..콜금리 인상 시사 경제회복 자신감 해석도]
지난주말 큰폭의 상승후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거래가 폭증했다. 손바뀜이 심했다는 말이다. 외부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하락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함에 따라 매물을 받아낸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것이다. 물론 13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은 여전하지만…
나쁜 뉴스는 무시하고 좋은 것만 받아들이고 있는 최근의 주식시장에서 외부 환경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은 관심사다. 게다가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해이후 지속됐던 박스권을 상향돌파하고 있다. 지난 1일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5.15%로 지난달 17일 5.10%를 넘어선 이후 떨어질 조짐이 보이질 않고 있다. 미국 국채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금리는 결국 돈의 가치를 표현한다. 금리가 오르는 것은 돈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금리상승이 투자 활성화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투자는 왜 하는가. 상품을 팔 수 있는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효과, FTA 효과, 국내 가계부채 부정의 일단락에 따른 내수회복 효과 등으로 시장은 커지고 있다.
IT버블 이후 성장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다. 설비투자 증가율과 설비 가동률 등이 상승하면서 거시지표의 변화가 시작된 데 이어 개별 기업들의 재무제표에서도 미세한 변화가 보이고 있다. 쌓아두기만 하던 현금보유액의 감소, 부채비율의 상승 반전 등이 그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설비투자성향이 외환위기 직후 한때 40%까지 급락했지만 2003년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돼 2006년에는 73%까지 늘어났다. 증권선물거래소(KRX)에 따르면 1/4분기 코스피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84.5%에서 87.5%로 3.0%포인트 증가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금리상승은 향후 장세가 지난 4년간 상승 과정에서 나타났던 패러다임과 다른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변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금흐름할인(DCF) 모형의 구성요인에서 과거에는 할인율이 중요했지만 향후에는 성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금리 상승 △PER 상승 △손익계산서적 가치 부각 △배당보다 투자 기업 부각 △자산 가격의 차별화 등을 변화의 모습으로 제시했다.
오는 8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있다. 콜금리는 동결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향후 국내 경제에 대한 시각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할 것이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콜금리 이상 시점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더라도 국내 증시의 상승 기조는 훼손디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국내 증시는 콜금리 인상 시사를 국내 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학렬기자 tootsi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