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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여주=홍기삼기자][상품 제조일 정보 애매모호...일부 고객 "가격할인율 높지않아"]


지난 1일 신세계첼시가 오픈한 여주프리미엄 아울렛의 가격할인제도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상품의 제조일자와 할인율에 대한 기초정보가 부족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여주아울렛 현장. 거의 대부분의 매장에서 주요 상품에 대한 제조년월일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지 않고 있었다.

215평 규모의 아울렛 매장을 아시아 최초로 오픈한 버버리의 경우 매장 관계자는 "거의 모든 제품이 작년과 올해 제품"이라고 밝혔지만, 상품을 일일이 확인해 본 결과 사실과 달랐다. 개별 상품 바코드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5G’로 표시된 아동복이 발견됐다. 이는 2005년에 제조된 상품을 뜻한다.

그제야 매장 관계자는 “작년 제품은 40%, 재작년 제품은 60% 선에서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의 원래 가격은 얼마이며, 매장 제품중 2005년과 2006년 제품의 비중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처럼 소비자가 따져 묻기 전에는 개별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 자칫 충동구매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조일자와 원래 판매가격, 할인율 등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구매판단을 위해 필요한 기초정보가 바코드에 암호명처럼 숨겨져 있다는 점이 문제로 남는다.

개별 제품의 할인율도 그리 높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샘소나이트 매장에는 원산지가 중국, 인도, 베트남 등으로 표시된 여행용 가방의 수입일자가 여주아울렛 오픈 직전인 ‘2007년 5월24일과 27일’로 표시돼 있어 아울렛 용 제품을 따로 들여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인했다.

신발매장인 ‘Vans’의 신상품과 지난해 상품의 할인율은 똑같이 35%였다. 매장 관계자는 “신발은 재주문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지난해 제품과 올해 제품의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대답했다.

제일모직 ‘빈폴’ 매장의 경우 제품내 자체 라벨에 제조연월일이 표시돼 있지만 지난해 봄 상품을 40% 정도 할인해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백화점 ‘시즌오프 세일' 때 ‘빈폴 옴므’의 할인율이 20~30%인 점을 감안하면, 아울렛에서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할인율은 고작 10%에 불과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제일모직과 LG패션은 서울시내에 따로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여주 아울렛을 찾아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해 운영하는 명품 편집매장 ‘분더샵’은 2006년 1월 제품을 30% 정도에 세일하고 있었지만 매장에서 만난 한 30대 여성고객은 “기대에 못 미치는 할인수준”이라며 “그냥 L.A. 아울렛에서 사는 게 훨씬 싸겠다”고 말했다. 2006년 1월 수입된 구찌 청바지의 할인율도 40%대에 불과했다.

특히 외국 아울렛의 경우 2년 이상 재고상품의 경우 추가 할인을 통해 80% 넘게 파격 할인하는 제품도 있지만 여주 아울렛에서 그런 제품은 보이지 않았다.

여주아울렛을 다녀온 한 소비자(네이버 아이디ㆍtomasmor)는 “돌체 매장도 있어서 놀랐는데, 매장에 상품이 부족할뿐더러 지난 시즌 물건의 가격이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이번 시즌 가격보다 더 비쌌다”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의 한 패션전문가는 “미국이나 유럽 아울렛은 원판매가격과 할인판매가격을 병기하는 ‘더블라벨’ 표기를 의무해화 소비자가 명확히 알 수 있는 상품표시체계가 확립돼 있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일부 브랜드가 3~4년 된 악성 재고를 최근 상품인 것처럼 슬쩍 끼워 넣어 판매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세계첼시 채은 과장은 “각 브랜드와의 계약을 통해 상품과 가격정책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며 “브랜드마다 원래 가격을 표시하라는 공문을 보냈는데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주=홍기삼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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