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원정호기자][1기 신도시, 경기지역보다 하락폭 커]
분당과 평촌 등 1기신도시 아파트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다.
동탄1지구 입주가 시작되고 수도권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분당과 평촌에 들어가려던 수요자들이 2기신도시 등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조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신도시 전체 아파트값은 평균 0.85% 내렸다. 같은 기간 경기도가 0.09% 하락한 것에 비하면 낙폭이 9배 이상 크다.
신도시 아파트값 변동률은 분당이 -1.09%, 산본 -1.54%, 일산 -0.82%, 평촌 -1.36%, 중동 0.94%를 기록했다. 중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했다.
분당 서현동 시범현대 47평형은 9억7000만~11억원선에 매물이 나와 연초를 기준으로 2억4000만원 하락했다. 평촌 호계동 목련신동아 55평형 시세는 11억~12억원을 형성, 연초에 비해 2억원 가량 떨어졌다.
이처럼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이 맥을 못추는 것은 이들 지역이 비싸 신규 유입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세금과 대출 규제 강화로 1기 신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싼 구시가지나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담보대출규제 실거래가 등 수요 억제 장치가 본격화화되면서 6억원 초과 주택이 많은 1기신도시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또 6~7월 수도권에서 분양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동탄1지구 등의 입주로 공급물량이 풍부한 것도 집값 하락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1기 신도시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지은 지 10~15년이 넘어 최근 지어지는 수도권의 새 아파트나 판교, 동탄 등 새로운 신도시로 자금이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함종영 스피드뱅크 시황분석팀장은 "1기에 비해 인구밀도가 낮아 쾌적한 2기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고 고가아파트 보유세 부담과 대출규제가 지속되고 있어 1기 신도시 아파트값 하락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정호기자 meet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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