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일한기자] 일주일 평균 2~3회 정도의 전국 순회 투자설명회를 진행중인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요즘 설명회를 나갈 때마다 놀란다고 한다. 하루가 다르게 몰려드는 고객들의 열기 때문이다.
올초 코스피지수가 1400을 넘어설 때만해도 객장은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서울 본사에서 전문가들이 내려와 친절하게 투자설명회를 해준다해도 많아야 20명 정도가 흩어져 있을 뿐이었다. 그나마 관심도 ELS(주가연계증권)나 해외펀드, 상품펀드 등에 집중됐다.
그러나 1500을 넘고 급기야 1700마저 넘어서자 모든 게 달라졌다. 99년 IT 열기 이후 처음보는 장면이다. 웬만한 지점 설명회에 많게는 70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는가하면 지방의 거점도시에서 비중있는 설명회를 하면 최대 150명까지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번주 창원지점 설명회도 대성공이었다.
객장에 몰려든 고객들은 하나같이 "지수가 언제까지 오르는가" "조정은 무엇때문에 오는가" "무슨 종목을 사야하는가" "내가 보유한 종목은 전망이 어떤가"를 묻고 또 묻는다. 종목 상담중에는 특히 "하이닉스를 싸다고 샀는데 이 활황장에 손실을 입었다"는 얘기가 많다.
임 팀장은 "개인이 이렇게 주식투자에 관심을 보인 것은 IT 버블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며 "가계 자금의 증시 유입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고객들의 질문에 답이 쉬운 것은 아니다. 지수가 1500일때 만해도 주도주 중심으로 보유해야한다고 자신있게 말했지만 어느덧 1700마저 넘고 보니 "여기서 사도 된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주의 PER은 15배를 넘어섰고 조선 기계 철강주 역시 적정한 밸류에이션을 넘어선 상태다.
그렇다고 주식을 팔라는 제안도 어렵다. 일부에서 그 비싸다고하는 삼성중공업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현실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은 아니다.
임 팀장은 "20일 이격도가 106%이면 분명 기술적으로는 과열이고 과속이다. 시중금리가 오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몰려드는 개인유동성을 당장 막을 방법이 딱히 없다"며 "부수적이지만 프로그램매매도 매수쪽으로 열려있어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수급 구도가 너무 좋다"고 분석했다.
시장예측이 요즘 같이 어려운 적도 드물다는 임 팀장은 "섣불리 예단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르는 주가를 말릴 생각도 없고 그렇다고 여기서 서둘러 사라는 조언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라며 "장기 상승추세에 있지만 분명한 것은 조정을 거부하고 너무 지나치게 오르면 고점에서의 하락 충격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전국순회설명회는 10월 중순까지 50여차례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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