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머니투데이 문성일기자][경부축따라 150만가구 줄지어..교통지옥으로 집값 하락 우려]



"이렇게 신도시가 경부선을 따라 마구 들어서면 나중에 이 일대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까요?"

정부가 또다시 경부축을 선택했다.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집중되고 있는 신도시 건설은 서울~분당~동탄∼오산~평택~천안∼행정복합도시에 이르는 심각한 '도시 연담화'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1990년대 초 입주한 분당을 비롯, 판교·광교·평택·오산·동탄1신도시에 이어 이번에 지정된 동탄2신도시까지 6곳의 경부고속도로변 신도시에만 모두 37만여가구가 들어선다.

여기에 용인 죽전·동백·수지지구와 오산 세교·수원 영통·용인 흥덕·화성 청계지구 등 이미 개발이 완료됐거나 추진 중인 30여곳의 대규모 택지지구를 감안하면 수도권 경부축에는 모두 150여만가구가 넘는 주택이 빼곡히 들어차게 된다.

가구수만 따지면 9만8000가구 규모의 분당신도시 15.3개가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지어지는 셈이다. 수도권 전철운행으로 사실상 수도권으로 떠오른 천안신도시와 아산·배방신도시를 거쳐 행정도시까지 포함하면 주택수는 더욱 급팽창하게 된다.

이 같은 집중 개발은 수도권 경부선의 인구과밀과 최악의 주거난을 야기, '경부선 슬럼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경부축 수도권 주민, "약(藥)될까, 독(毒)될까"= 단일 광역교통망을 따라 새로운 도시가 줄줄이 건설되는 것은 판교나 분당, 용인, 광교, 수원 등 경부축 주민들에게 인내하기 힘든 수준의 고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분당신도시 원주민의 상당수가 경부고속도로의 '교통지옥'을 견디다 못해 서울 강남 등으로 'U턴'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런 점에서 당장 기대감에 빠져있는 경부고속도로 주변 수도권 주민들의 경우 오히려 극에 달한 도시연담화로 인해 집값 하락 등 크고 작은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분양가격이 낮아 동탄2신도시 예정지역 외에 용인일대의 집값이 신도시 결정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이 같은 우려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동탄2신도시 아래 행정도시도 문제다. 정부는 행정도시에 적어도 50만명이 넘는 인구가 이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동탄2신도시는 행정도시로의 출·퇴근이 가능한 곳이란 점에서 실제 이주 인구가 계획치보다 훨씬 적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행정도시는 밤의 유령도시로 남을 수도 있다.

◇경부고속도로, 기능 상실= 가뜩이나 고속도로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경부고속도로를 이번 동탄2신도시가 '노상 주차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도시연담화에 근거를 두고 있다.

도시연담화는 '난개발'의 온상으로 교통지옥을 만들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동탄1신도시에는 산업단지에 따른 인구가 정착해 나름대로 배후도시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으나 동탄2신도시는 단순히 주거 기능 역할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10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동탄2신도시 거주자 가운데 상당수는 서울이나 또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출·퇴근시 교통난은 극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일기자 ssamddaq@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