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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성보경프론티어M&A 회장][[성보경의 M&A칼럼]일본골프장의 M&A 테크닉(1)]

일본은 2004년 거품붕괴의 후유증으로 2400여개가 넘는 골프장 중에서 1300여개의 골프장이 부도가 나거나 경영난에 허덕였다. 특히, 대규모로 골프장을 경영하는 회사들은 부도 사태를 극복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은행들도 엄청난 적자를 기록, 줄도산의 위기를 맞았다.

이 시기에 녹영건설, 붕우, 동경만관광, 상무총합개발, 도시환경개발, 일본골프진흥, 부사록산, 백산개발, 관광일본, 에스티티개발, 스포츠진흥, 가와나호텔, 일본로얄클럽, 토아, 에이벡스, 다까오관광, 일동흥업 등 수많은 일본골프장 운영회사들이 도산했다. 이때 미국의 거대 투자금융회사들과 사모펀드들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IMF사태에서 경험했 듯이 국제투자금융가와 인수합병(M&A)전문가들은 국가 부도사태가 발생하거나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국가, 혹은 대규모 도산사태가 발생하는 기업들을 항상 주시한다. 이들은 해당국가들 보다 먼저 해당국가의 경제위기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은 국제투자금융가들이나 M&A전문가들에게 일생의 최고 '대어'를 낚는 짜릿한 '손맛'을 경험하게 되는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다.

이런 경우, 국제투자금융이나 M&A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은 바로 해당국가로 달려가 부실기업이나 부실채권을 주어 담으려 애쓴다. 이것이 한국 사람들이 하는 국제투자금융 및 M&A 방법이다.

하지만 노련한 국제투자금융가들이나 M&A전문가들은 숨이 넘어갈 위기에 있는 국가의 대통령이나 기업 총수들이 찾아와서 애걸 복걸할 때까지 기다린다. 간혹 부도국가의 대통령이나 부도기업의 총수가 국제투자금융가들의 정보를 모를 때는 해당국가에서 제법 신용이 있는 하류전문가들이나 각국에 파견돼 있는 대사 또는 상무관들에게 넌지시 자신들의 존재를 알려주게 한다.

한국과 같이 국제투자금융이나 M&A 경험이 부족한 나라의 업무담당자들은 특정국가가 부도나거나 특정기업이 부도가 나면 벌떼같이 몰려가서 서로 뜯어 먹으려고 아우성을 친다. 하지만 노련한 국제투자금융가나 M&A전문가들은 그물망을 쳐놓고 먹이가 오기를 기다린다. 달려가면 매도자의 힘이 세지고, 기다리면 인수자의 힘이 세진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일본 골프장의 경우에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2400개가 넘는 골프장의 60%가 부도가 나거나 경영난에 허덕이다 보니 경영자들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투자가를 찾았다. 일본 정부도 일본 골프장에 대한 투자가들에게 엄청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을 썼다. 일본의 지방정부는 필자에게도 왕복 비행기표, 호텔비용, 가이드 비용 등 모든 비용을 제공 했었다.

필자는 일본을 수십 차례 왕복하면서 한국 투자가들이 국제투자금융시장에서 좀처럼 잡기 어려운 최고 조건의 기회가 왔음을 인식했다. 하지만 한국 투자가들은 일본 골프장 경영회사의 담보부 불량채권을 1% 정도에 인수하라는 필자의 제안을 외면했다.

필자는 하는 수 없이 미국 사모펀드들에게 기회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거대 사모펀드들은 일본 골프장 경영회사들의 담보부 불량채권을 1% 내지는 3%의 가격으로 대거 매입했다. 원금의 99% 내지는 97%를 탕감하는 조건이었다.

결과적으로, 일본 골프장의 담보부 불량채권에 투자한 미국 사모펀드들은 실현한 투자 차익은 600% 정도이고, 미실현 투자차익까지 합치면 10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글쓴이 : ㈜프론티어 M&A 회장 성 보 경(merger@merger.co.kr)

성보경프론티어M&A 회장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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