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규창기자][코아정보·현원 前대표 횡령 '下', 팬텀엔터·도너츠미디어도 신저가]
코스닥지수가 750선을 넘보는 강세장에서도 '경영 투명성'이 의심받는 기업들의 주가는 추락했다.
현원은 1일 가격제한폭인 70원(14.43%) 하락한 415원으로 장을 시작해 끝내 하한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주가가 급등해 전날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받기도 했지만, 전 대표이사의 횡령 관련 110억원 규모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이날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현원은 이용섭 외 20인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어음금 청구 소송에 대해 서울동부지방법원이 110억94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원은 "2월13일 유상증자 완료된 금액중 전 대표이사 조재호 및 실질적인 사주에 의해 횡령·배임 행위가 발생해 횡령혐의자에 대해 고소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코아정보 또한 31일 전 대표이사의 34억2000만원 규모 횡령·배임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뒤 이날 하한가로 추락했다. 현원과 코아정보의 횡령·배임액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각각 72.72%, 22%에 달한다.
팬텀엔터그룹과 도너츠미디어는 최대주주인 이도형 회장의 석방 청구가 기각됐다는 소식에 이날도 주가가 약세로 마감했다. 두 회사 모두 5일 신저가를 기록하며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된 이 회장의 청구로 구속적부심사를 벌였으며 구속을 계속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석방청구를 기각했다고 1일 밝혔다.
회장의 구속과 함께 제기된 여러 혐의로 인해 팬텀과 도너츠미디어는 기업의 도덕성을 의심받으며 주가도 타격을 받았다. 두 회사 모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이 회장의 보유지분 평가액도 두 달여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 회장은 팬텀의 지분 211만8775주(10.79%), 도너츠미디어의 주식 109만5890주(8.81%)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 주가 기준 보유주식 평가액은 95억6800만원이다. 한 때 이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00억원을 넘어 키이스트의 대주주인 배용준의 보유주식 평가액과 맞먹는 수준이었으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규창기자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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