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보 및 독자의견
후원안내 정기구독 미디어워치샵

기타


배너

[머니투데이 광주=장철호기자]광주의 한 새터민 초등생이 자신이 겪은 탈북의 고난과 이산의 아픔, 그리고 한국에서의 외로운 생활과 소망을 잔잔한 목소리로 담아냈다.

실명을 밝히기 말것을 요구한 광주 A초교 B양은 지난달 30일 광주시내 웅변대회에서 "저(13살)는 할머니, 아빠, 엄마에게서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랄 나이인데, 사랑이 증오로 빠뀌었고 웃음도 눈물로 젖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B양은 "한국에 오는 과정에 손에는 족쇄가 채워졌고, 태국감옥에 갇혀 반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내다가 한국에 오게 됐다"면서 "반나절이면 올 수 있는 남한 땅을 너무도 돌고 돌아 힘들고 지겹게 왔다"고 회고 했다.

이어 "북한보다 잘 사는 나라(한국)에 와서 행복하게 살 것을 기대하며 모든것을 버리고 왔는데, 이곳에 와서야 비로소 두고 온 모든 것들과 갈라진 절반땅이 소중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B양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이별의 아픔은 너무 컸었다"며 "북한에 있는 할머니, 친척, 친구, 고향이 너무도 그립다"고 울먹였다.

B양은 특히 "제 몸에 난 상처는 저 혼자만 아프지만, 남과 북이 갈라져 있는 아픔은 민족의 고통이며 하루빨리 통일하는 것만이 고통을 치유하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그 방법론으로 B양은 "언어차이 극복과 새터민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B양은 "남한 사람들이 북한과의 언어차이를 올바로 이해하고, 북한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갈 수 있도록 베푸는 것이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에서 남한으로 건너온 아이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새로운 땅이 낯설어 많이 자살하고 있다"면서 "새터민에 대한 좀 더 많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B양은 지난해 10월 한국에 입국해 올 3월 A초교 6학년으로 입학했으며, 엄마와 단 둘이 조촐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광주=장철호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배너

배너

배너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현대사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