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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기형기자]거리에서 여성들이 담배를 피며 걸어가는 모습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금연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남성 흡연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여성 흡연자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 '2006 사회통계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여성 흡연자는 2003년 3.8%에서 2006년 3.9%로 0.1%증가했다. 전체 여성흡연자중 71.8%는 하루 평균 약 반갑(10개비)을 피우며, 약 26.1%는 한 갑을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갑 반 또는 두갑 이상 피운다는 응답의 결과가 2.1%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여성흡연자의 비율 역시 증가추세다. WHO(세계보건기구)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6년 세계여성의 흡연율은 12%로 나타났다. 현재의 증가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5년에 20%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 5월31일은 '세계 금연의 날' 이다. 이를 맞아 흡연의 폐해와 잘못알고 있는 상식 등에 대해 알아봤다.

◇흡연이 주는 폐해= 담배연기속에는 약 4000여종이나 되는 많은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담배속 유해성분으로 인해 인체가 치러야 하는 고통은 상당하다. 흡연으로 인해 많은 종류의 암 발생위험이 증가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같은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사산이나 출산시 저체중과 같은 생식기계통의 영향도 발생하기 쉽다.

흡연은 사망과 관련, 몇가지 흥미로운 기록들을 가지고 있다. 흡연은 조기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평생 흡연해온 사람의 절반은 흡연으로 인해 사망한다. WHO에 따르면 매 8초마다 1명씩 흡연관련 질환으로 사망한다. 전 세계적으로 10건의 성인사망중 1건은 흡연과 관련이 있다. 전체 암의 30%는 흡연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폐암의 경우 90%가 흡연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최근에는 흡연의 만성적인 경과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 흡연을 만성질환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얼마전 미국 정부는 흡연을 만성질환으로 규정하면서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관리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니코틴 중독'이라는 질환을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끊기 어려운 만큼 필요시에는 약물치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금연의 약물치료= 흡연자의 70% 이상이 금연을 원한다. 하지만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해마다 0.5~1% 정도로 금연은 매우 어렵다. 적어도 하루에 반갑이상의 흡연력이 있다면 니코틴의 약리학적 작용으로 인해 담배를 끊기 어렵다. 그래서 보조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는 니코틴 패취, 니코틴 검, 비강 흡입 스프레이제제 등의 니코틴 대체요법 등이 있다.

담배대신 니코틴을 간접적으로 공급, 니코틴에 대한 중독을 서서히 풀어가는 원리를 이용한다. 항우울제로 쓰이는 약물이나 금연시에 생기는 뇌의 신경전달 물질을 안정화시켜, 금단증상을 줄여서 흡연욕구를 감소시키는 보조제도 있다.

최근 한국화이자에서 먹는 금연약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를 국내에 내놨다. 니코틴이 작용하는 뇌의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부분적으로 결합, 흡연욕구와 금단증상을 모두 해소해 금연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흡연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

1. 담배를 피면 살이 빠진다?= 담배를 즐기는 여성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고, 금연후 살이 찌는 것이 겁이나 금연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물론 금연을 하면 일반적으로 3-5kg 정도의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식욕이 좋아지고 군것질이 늘면서 체중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흡연은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해로운 복부형 비만을 초래하여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금연과 동시에 식생활을 조절하고 운동을 병행하게 되면 체중증가는 일어나지 않는다. 운동은 금연에도 도움이 된다.

2. 식후불연이면 소화불량이라?= 흡연자에게 식사후 담배를 피우는 것을 큰 즐거움이다. 그러나 식후에 바로 담배를 피우면 입, 식도, 위, 장 전반에 나쁜 영향을 준다. 니코틴의 영향으로 위액 분비가 균형을 잃게되기 때문. 비흡연자에 비해 소화성궤양의 발생위험이 2배 정도 증가한다. 또 췌장의 중탄산염 분비를 방해하며 식도와 괄약근의 압력을 감소시켜 역류성 식도염에 잘 걸리게 된다. 위암 환자의 20%정도는 흡연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소장 및 대장의 기능을 나쁘게 해 변비, 설사, 복통, 복부팽만감 등을 일으킨다.

3.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오히려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는 더 심해진다. 담배가 과연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데 도움이 되는가 하는 점에서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담배를 피우면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 등의 성분 때문에 일시적인 각성 효과와 진정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스트레스 해소와는 전혀 무관하다.

도움말; 황정혜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금연클리닉 교수, 한국화이자
이기형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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