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신수영기자]"신약개발 성공 위해서는 철저한 고해성사와 산학연 협력이 필요하다."
이용욱 과학기술혁신본부 서기관은 30일 오후 3시30분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한미 FTA 후속 신약개발 촉진을 위한 산학연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서기관은 "신약개발 발전방향은 정부주도서 점차 민간 주도로 넘어가는 방향이 돼야 한다"며 "정부의 신약개발과정 전주기 지원으로 경쟁력 있는 제약사를 육성하는 성공모델을 창출한 뒤 이를 민간이 이어받아 거대제약사가 탄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서기관은 "이 과정에서 정부는 후보물질 도출을 포함한 임상 초기단계까지의 지원을 강화하고 비임상.임상 인프라 확충, 전문화된 연구집단 육성, 관련 법.제도 개선등을 주도할 것"이라며 "민간은 복제약 제조만이 아닌 도전적 혁신신약 개발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는 여러 과제를 대상으로 소규모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과 연구주체들간 협력체계가 미흡하다는 점"이라며 "산업화로 연계되지도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결과를 제대로 내놓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후보물질 도출연구가 부족하다"며 "최소한 연간 50개 정도는 비임상에 들어가 연간 1개씩은 성공해야 세계 50대 기업, 10대 기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에서도 그간 출시된 국산 신약을 보면 대부분 1000억원 미만의 투자였다"며 "정부 지원 뿐 아니라 기업들의 R&D 역시 선진국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서기관은 "지금은 우리 현실에 대한 냉정한 파악이 필요한 때"라며 "국가가 노력하고 있지만 외국처럼 대대적인 투자는 불가능한 만큼 적은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이 어느 분야에 얼마만큼 이뤄지고 있으며 그 성과는 어느정도였는지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서기관은 우선 그간의 성공.실패 사례 분석과 관련 주체들의 활발한 참여로 경쟁력 있는 분야를 도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전부 성공했다고 이야기는 하지만 막상 산업화로 연결되는 고리가 약하다"며 "성공과 실패에 대한 고해성사를 통해 타산지석의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이렇다 할 만한 신약 성공사례가 없는 상황"이라며 "신약개발 과정에 관여하는 전 주체가 정말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어디인지를 많은 토론을 통해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서기관은 "후보물질을 검색하는 초기 단계를 수행하는 기관.기업 등은 정부가 주는 R&D를 씨드머니로 성공사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이 나왔을 때 기업들이 이들 물질들을 활발히 들여와 산업화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약개발주체들은 누가 신약을 개발할까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똘똘 뭉쳐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수영기자 iml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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