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서명훈기자][부가서비스-무이자할부 늘고 마케팅 비용 월 1700억원대]
최근 신용카드사들이 마케팅과 신규 회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과당경쟁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목된 부가서비스와 무이자 서비스 비용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30일 금융감독 당국과 신용카드 업계에 따르면 6개 전업 카드사와 회원 100만명 이상의 8개 겸영은행의 월평균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1분기 1176억원에서 올 1월 1660억원으로 484억원(41%) 급증했다. 지난 2월에는 마케팅 비용이 1700억대를 돌파했다.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은 계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월평균 마케팅 비용은 1413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1588억원과 187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은 카드사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각종 부가서비스와 무이자 할부 기간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의 무이자 할부 비용은 지난해 1분기 월평균 249억원에서 지난 2월 412억원으로 무려 65% 늘어났다. 부가서비스 비용 역시 같은 기간 580억원에서 805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주로 은행계 카드사들이 회원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서비스를 담은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무이자 할부 기간도 2~3개월에서 최근에는 6개월까지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전업계 카드사 보다는 은행계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 증가를 주도했다는 얘기다.
카드사들의 모집비용 역시 지난해 1분기 월평균 206억원에서 올 2월에는 270억원으로 31% 껑충 뛰었다.
카드발급수와 카드 모집인 수 역시 카드사들의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05년말 8603만장이던 카드 수는 올 3월말 현재 9206만장으로 증가했다. 카드 모집인 역시 2005년말 2만2755명에서 올 4월말에는 3만3063명으로 45% 늘어났다.
금융감독 당국이 카드사들의 과도한 마케팅에 대해 제동을 걸고 있는 것도 이처럼 객관적인 지표들이 ‘과열’을 경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국 관계자는 “카드사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어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와 같은 출혈경쟁으로 인해 건전성이 악화되거나 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서명훈기자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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