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종구기자][정삼용 한은 국제수지팀장 "국내은행은 25억불 가량 순상환"]
예금은행 단기 외화차입이 지난달 급감했지만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차입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삼용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31일 설명회에서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지난달에도 약 30억달러 가량의 단기 외화차입을 했다"며 "반면 국내 은행들은 25억달러 가량의 단기 외채를 순상환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예금은행 단기 외화차입은 7억6210만달러를 기록, 전달 78억달러에서 크게 줄어들었다. 3월에는 외은지점들이 60억달러 가량의 외화를 단기차입했고 국내 은행들도 20억달러 가량의 단기 외화차입에 나섰다.
외은지점의 단기 외화차입이 지난달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이유는 정부와 한국은행등의 잇달은 개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팀장은 "과소자본세제나 외화유동성비율 규제 등과 함께 정부 등이 단기 외화차입에 대해 창구지도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물환율이 현물환율을 크게 하회하면서 스왑레이트가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반대로 국내 단기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내외금리차 역전폭은 줄어들어 은행들이 무위험 금리 재정거래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오히려 더 커졌다.
이로 인해 외은 지점들은 전달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큰 폭의 단기 차입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규모로 키워 놓은 단기차입액을 갑자기 줄이기도 무리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외화차입이 막힌 외은지점들이 국내 콜시장에서 급히 단기자금 마련에 나서면서 콜금리가 현행 목표수준인 4.50%를 크게 웃돌며 한때 5.2%에 육박하기도 했다. 또 일부 외은지점의 경우 자금을 제때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보유채권을 매각하기도 했다.
한편 정 팀장은 올해 1~4월 경상수지 누적 적자 규모가 36억달러에 이르지만 연간 20억달러 가량의 흑자는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5~6월 10억달러 미만의 흑자를 내더라도 상반기에 예상대로 20억달러 가량의 경상수지 적자가 나올 전망이고, 하반기에는 40억달러 가량의 흑자를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정 팀장은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대규모 배당금 지급이라는 불규칙 요인 때문으로 배당금을 빼고 보면 소폭의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5~6월에는 크지는 않지만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고 수출입차가 10억달러 수준만 유지해 준다면 경상수지 흑자추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종구기자 dark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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