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병근기자]포드가 볼보 매각설을 공식 부인했음에도 포드가 결국 볼보나 기타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는 전날 자회사 볼보 매각을 위해 BMW와 협상중이라는 언론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존 가디너 포드 대변인은 "볼보가 매각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는 옳지 않다"며 "볼보는 자동차업계에서 인수·합병(M&A)의 단골메뉴지 않냐"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포드가 최근 애스턴 마틴을 8억4800만달러에 매각하면서 업계는 볼보가 다음 차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포드는 당시에도 볼보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이 포드를 둘러싼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포드의 경영난이 문제다. 포드는 지난해 126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포드는 이에 경영 및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몇가지 시나리오를 검토했고 업계는 포드의 자산 매각을 점쳤다.
M&A가 미 자동차 시장에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두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사모펀드 서버러스가 다임러크라이슬러로부터 크라이슬러를 매입했다. 특히 서버러스의 크라이슬러 인수 후 업계 전문가들은 '다음 차례는 정말 볼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스탠다드 아버사 앨릭스파트너스의 공동대표는 "포드 자회사 중 볼보가 최우선 매각 대상 자산"이라며 "볼보는 포드와의 결합력이 느슨한 편이고 다른 자산과 달리 수익이 괜찮은 회사"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포드의 금융자회사 '포드크레딧'의 매각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포드크레딧은 글로벌 매출 하락과 부정확한 신용평가로 재정이 악화된 상태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작동하기 위해선 담보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 볼보와 포드 크레딧은 포드가 차입시 담보로 잡힌 자산이다. 자산 매각이 결코 간단해질 수 없는 이유다.
담보 조건상 포드가 포드 크레딧을 매각한다해도 최대 매각 가능 지분은 51%로 제한돼 있다. 볼보도 마찬가지다. 볼보 매각으로 발생하는 수익의 일정 비율은 부채 상환에 쓰기로 돼 있다.
김병근기자 b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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