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유림기자]중국 증시가 증권거래세 인상 직격탄을 맞고 급락했지만 그린스펀의 경고처럼 급격한 조정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 앤디 무커지 칼럼니스트의 분석을 통해 중국 주가 하락이 최근 아시아 증시 랠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일 중국 증시는 정부가 세금이라는 직접적인 수단으로 과열 억제 의지를 내비치자 상하이종합지수가 6.5%, 선전종합지수는 7.19% 급락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파장이 오래 갈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현재 중국과 아시아 증시에 밀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유동성을 제어할 근본적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 유동성 풍부해 조정 가능성 적어
전일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4%로 상향했다. 중국 경제정책 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올해 무역흑자가 2500억~3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과 수출 증가에 수반되는 유동성 확대를 제어할 뾰족한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
무커지 칼럼니스트는 "풍부한 유동성과 리스크를 기꺼이 떠안으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아시아 증시의 강한 원동력"이라고 지적하고 "그린스펀의 경고와 같이 급조정이 오지 않을 것이며 만약 온다 해도 아시아 증시 전체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우려했던 모기지 부실 위기를 피하고 연착륙에 성공했고, 전세계 경기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모간스탠리의 스티븐 젠은 심지어 미국이 다시 골디락스(인플레이션 없는 안정된 성장) 경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웃돌면서 중동에 쌓이고 있는 오일머니도 유동성 장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오일머니는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 아시아 기업 성장세 강하다
아시아 기업들의 기초 체력이 탄탄하다는 점 역시 낙관론의 근거다. 무커지 칼럼니스트는 홍콩과 싱가포르의 소매업종에서부터 한국의 반도체 업종, 인도의 전력업종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기업들의 성장률이 가파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무커지는 "블룸버그 분석 결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350개 주요 기업들은 지난 4년 동안 모두 자산 감소 없이 매출과 이익을 꾸준히 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를 뒷받침하는 기업들의 관리 능력이 우수한 편"이라며 "주당순자산가치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ABN암로 홍콩지점의 문 혼 탐 전략가는 "아시아 기업들의 수익 대비 주가는 아시아 금융위기 직전 때보다 14%나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면서 아시아 증시의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부인했다.
김유림기자 k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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