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박성희기자]미국 경제가 이미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주택 시장 침체와 설비투자 부진으로 지난 수개월동안 미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됐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신호가 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미국 기업의 생산활동은 증가하고 주택시장 침체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전월 0.3% 감소했던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은 0.7% 증가해 예상을 웃돌았고 4월 신규주택 판매는 16.2% 증가해 1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동월 기존주택 판매량은 2.6% 감소했지만 전문가들은 6~7개월동안 주택판매는 안정된 흐름을 보여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존 행콕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빌 체니는 "주택시장에서 최악의 상황은 이미 지나갔다고 본다"며 "우려하는 기업의 설비 투자 감소도 다소 완화됐다"고 말했다.
고용 및 임금 사정도 지속적으로 호전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말하는 '안정적인 수준'을 소폭 웃돌고 있지만 악화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5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 8만8000명에서 14만~15만명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의 핵심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지난 1분기 2.2%였고 31일 발표될 수정치도 동일한 수준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계 소비가 감소할 우려가 상존하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내셔널 씨티 코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드케이서는 "1분기에 소프트패치(경기상승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현상)의 저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수정치)은 0.8%로 잠정치 1.3%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조정에 따른 경기 둔화의 저점일 수 있다며 FRB가 일년 전 끝낸 금리 인상을 다시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5월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미국 경제에 여전히 위험스럽지만 미국 경제의 급격한 둔화 위험은 줄었다고 밝혔다.
박성희기자 star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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