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전병윤기자][주식형 3개월 평균수익 19%… 중국·인도펀드 제치고 선전]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1년 평균 수익률은 2.47%로 '본전'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 연초이후 수익률이 두 자릿수를 훌쩍 뛰어넘는 등 중국·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펀드마저 따돌리며 선전하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수탁액 10억원이상 1개월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주식 편입비율 70%이상) 347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29일 기준)은 19.30%를 기록했다. 같은 기준 3개월 평균 수익률은 18.85%로 연 수익률로 환산할 경우 75.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40%이상 고수익을 올린 중국펀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10.05%, 브릭스펀드는 7.63%로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지난해 1년간 수익률이 '제자리 걸음'에 그쳤으나 올해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자금유입도 순감소에서 순증가로 반전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5월17~22일)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1290억원 순증가해 지난 3월 둘째주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식형펀드는 지난해 실망스런 수익률과 3년 만기된 적립식펀드의 환매로 연초이 후 자금이 6조3000억원 이상 썰물처럼 빠져나가 지난해 40%이상 고수익을 올린 중국·인도 등 해외펀드로 갈아타는 현상을 보였다. 해외주식형펀드(국내에서 설정된 해외펀드)는 연초 이후 무려 10조원 넘게 급증하는 등 과거 수익률을 믿고 해외펀드로 자금의 쏠림현상을 빚었다.
하지만 해가 바뀐 후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특히 올해 성장성을 주목받으며 수탁액이 가파르게 증가한 일본펀드는 수익률이 '뒷걸음'치고 있다. 일본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2.93%, 연초 이후 수익률은 3.35%로 신통치 않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허진영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투자는 국내투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보완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아직까지 해외펀드의 투자비중이 국내 증시와 움직임이 비슷한 신흥시장에 몰려 있어 유럽 등 선진국 투자를 적절히 섞어야 분산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는 연기금의 주식 투자금액도 늘고 있고 기업이익도 견조한 모습을 보여 상승 여건이 무르익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 상승 전망도 밝다.
양경식 대한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1분기 기업들의 이익 규모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상승 랠리를 이어간데다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도 어우러져 주식투자 매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6월 중국 증시의 기술적 조정을 시작으로 국내 증시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추세적으로 상승 흐름을 전망되는만큼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전병윤기자 byjeo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