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명룡기자][광동제약, 구체적 일정도 제시 "현재 실사중, 연말까지 완료"]
중견기업들이 중소제약사 인수 의지를 밝히면서 표적이 될 만한 제약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원론적인 입장에서 중소형 제약사의 M&A를 거론했던 것과는 달리 인수대상 업체에 대한 언급도 구체적이어서 인수작업이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광동제약, G제약 인수설 '솔솔'= 최근 제약관련 업체들의 경영자들로 부터 중소형제약사 M&A와 관련된 발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중소형제약사 인수를 밝힌 기업들은 광동제약, 삼양사, 오스코텍, 제넥셀세인 등이다.
M&A 인수작업이 가장 구체적으로 진행중인 업체는 광동제약이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은 한 증권 방송에 출연해 “매출 700억원 규모의 전문의약품 위주의 회사를 인수할 것”이라며 “현재 (대상기업을)실사중에 있으며 올 연말까지는 인수작업을 완료하겠다”라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했다.
연매출 700억원 규모 전문의약품 위주 회사로는 G제약사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광동제약이 회계법인에 의뢰해 이 회사의 실사에 나섰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G제약사는 항생제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전문의약품 비중이 낮은 광동제약에게는 구미에 딱 맞는 업체다.
시장에서 G제약사는 최적의 M&A 대상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 대기업의 자회사인 화학관련 기업 S사도 G제약사 M&A를 위한 실사작업 중이라는 소문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다.
◇섣부른 소문 믿고 투자나서선 안돼= 이밖에 중견 제약사인 D제약도 M&A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거론되는 업체다. D제약은 100여개의 치료제 품목을 생산하고 있어 전문의약품 분야 강화가 절실한 일부 업체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협상이 폐쇄적으로 진행되는 M&A의 특성상 협상이 끝나기 전까지 이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 실제로 M&A 인수업체와 피인수 소문이 나고 있는 업체에 확인을 해 보았지만 “이를 확인해 주기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사실확인 없이 M&A를 재료로 생각해 주식투자에 나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M&A를 당하는 기업은 주가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급등할 경우 큰 수익이 가능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투자할 때 고려요소로 삼아야 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약회사들은 오너 경영체제가 대부분”이라며 “오너의 의중에 따라 M&A성사 여부가 급변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업은 지금까지 큰 투자 없이도 어느 정도 실적이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며 “피인수 대상 업체들의 몸값이 올라 인수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즉, M&A관련 소문만 듣고 투자에 나섰다가 낭패를 당할 가능성도 큰 셈이다.
김명룡기자 drag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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