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종구기자][4월 -19.3억弗… 사상 최대 대외배당금이 '발목']

올해 3~4월 대외 배당금 지급액이 60억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올해 경상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적자폭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에 달했다.

외국은행 국내 지점(이하 외은지점)의 단기 외화차입에 대한 정부의 우려와 감시가 강화되면서 외화차입은 3월 85억달러에서 4월 17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외화차입이 막힌 외은지점들은 대신 국내 콜시장에서 급전을 마련하느라 크게 애를 먹었고 보유 채권을 매각한 곳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4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주주들에게 지급된 배당금중 실제로 해외로 빠져나간 금액(대외배당금 지급)은 25억1920만달러를 기록, 4월중으로는 사상 최대, 전체적으로는 전달 28억달러에 이어 두번째 규모에 달했다. 3~4월 대외배당금 지급액은 58억397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12억달러 이상 급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이 한꺼번에 경계를 강화하면서 단기 외화차입은 크게 줄어들었다. 전달 85억달러에 달했던 외화차입액이 85억1570만달러에서 16억9380만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1~4월중 외화차입액은 163억649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4억970만달러에 비해 늘었다.

대외배당금 지급이 크게 늘면서 소득수지가 20억달러 적자를 기록, 경상수지도 전달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고 적자 규모도 19억3000만달러로 전달에 비해 3억달러 가량 확대됐다.

19억달러가 넘는 경상수지 적자폭은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97년 2월 이후 10년여만에 최대다. 1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2개월 연속 기록한 것 역시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대외 배당금 지급 외에 상품수지 흑자폭이 감소한 것도 경상수지 적자를 키웠다.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함께 반도체 설비와 수송장비 수입이 증가하면서 상품수지는 전달보다 6.5억달러 줄어든 17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특허권사용료와 사업서비스 지급이 줄면서 적자규모가 전달보다 2억4000만달러 감소한 14억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경상이전수지는 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수지는 외화차입 급감에도 불구하고 36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순유입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채권 발행이 급증하면서 대규모 증권투자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외국인이 사들인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채권규모는 외화표시채권 39억달러를 포함, 50억444만달러에 이른다.

전달 순유출됐던 주식투자자금도 26억달러의 순유입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증권투자수지는 34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해외투자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42억2370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강종구기자 dark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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