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배성민, 김유경, 오상연기자]M&A 테마가 조정 국면을 맞은 코스피를 상승장으로 돌려놨다.
이 날 전일보다 2.95포인트(0.18%) 내린 1658.85로 출발한 지수는 오전 중 한 때 전일 대비 23.72포인트(1.43%)하락하며 1638.07까지 물러나 급조정 양상을 보였다. 중국 관련 철강, 중공업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예상치 못한 막판 반전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수는 전일보다 0.92포인트(0.06%) 상승한 1662.72로 마감했다.
조정의 주요인은 인지세 인상에 따른 중국 증시 급락 때문이었다. 단기 급등과 대거 프로그램 매물로 코스피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거론되던 시점에 나타난 중국 변수가 조정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이 날 인지세를 0.1%에서 0.3%로 3배 인상하면서 강한 과열 진정카드를 내놨고 결국 중국 증시는 7% 이상 급락 출발했다가 6.50%로 하락 마감했다.
철저히 중국과 연동되던 코스피가 기사 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증권업종의 강세 덕분이었다.
강한 지수 하락세에도 상승세를 타던 증권업종은 이 날 6.45% 상승 마감하며 화려한 피날레의 주인공이 됐다. 현대증권은 14.95% 오르며 상한가로 마감됐고 대우증권도 10.3%올라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5.6%, 5.58% 상승하며 대형사가 증권업종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화증권과 동양종금증권도 6.7%, 5.72%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중대형 증권사의 강세 배경으로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의 발언 영향을 꼽고 있다.
박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이후 국내 증권사들이 동아시아 자본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자기자본 5조원은 되야 한다"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증권사를 인수합병(M&A)해 자기 자본을 늘려갈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기자본 1조원이 채 안되는 중소형 증권사는 M&A에서 관심권 밖이라고 밝히며 대형 증권사간 이합집산이 필요하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투자증권이 대형사와 중소형사 합병은 고객기반 확대 등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며 "결국 자통법 시행 이후 증권사 M&A의 큰 흐름은 대형증권사와 대형증권사끼리 이뤄질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밝혔다.
오성진 현대증권 포트폴리오분석부장은 "향후 증권업종은 M&A 이슈가 상승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중국발 긴축 우려 때마다 일시적으로 한국은 영향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 부장은 "위안화 절상이나 인지세 인상 등의 긴축책은 중국이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의례 같아서 시간이 지나면 상승세를 회복하고 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동훈 피델리티 부장은 "중국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4.7배로 과거 시장 과열권을 나타냈던 1990년대 후반 및 2000년대 대비 결코 높지 않은 주가 수준이며, 여전히 질적 양적 팽창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배성민, 김유경, 오상연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