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규창기자][IHQ·에스엠·팬텀 등 최저가에 근접]
IHQ, 에스엠, 팬텀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대표주들이 증시의 활황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이들은 2005년 유명 연예인들의 후광 효과로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종목들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적자에다 검찰 수사로 인해 경영진의 도덕성까지 의심을 받으며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소형주도 증권사 추천 리포트만 나오면 주가가 급등했던 최근 상승장에서도 이들은 소외됐다.
대표적인 배우 매니지먼트회사 IHQ는 2006년 4월 1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최근 4000원대까지 하락했다. 1년만에 반으로 꺾인 주가는 지난 28일 소속배우 전도연의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호재로 급등했으나 30일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며 '반짝' 효과에 그쳤다.
IHQ는 지난해 영업손실 22억원, 순손실 4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주가를 뒷받침할 실적 모멘텀의 부재 때문에 호재를 만나도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것.
에스엠도 상황은 비슷하다. 2년전 2만원대를 달리던 주가는 최근 5000원대 초반에 머무르며 4분의 1 토막이 났다. 올해 들어서도 주가가 줄곧 약세를 보이며 상승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에스엠은 30일 장중 5040원까지 하락해 52주 최저가인 5010원에 바짝 다가선 뒤 517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에스엠의 주가 하락 원인도 '실적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IHQ와 비슷한 5000원 안팎의 주가를 기록중인 에스엠은 지난해 실적 또한 IHQ와 비슷했다. 지난해 23억원의 영업손실과 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최대주주가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팬텀엔터그룹은 경영투명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며 최근 주가가 큰 낙차를 보이며 무너졌다. 엔터 기업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30일 종가 3255원은 연초 대비 40%나 하락한 수준이다.
증권 관계자는 "증시에서 엔터테인먼트 붐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올해를 넘기기 어렵다"며 "관련 기업들이 열악한 수익구조를 해소하고자 M&A 등 외형성장에 매달려왔고 주가도 이에 반응해 왔지만 향후 실적으로 입증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창기자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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