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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현대상선 주가가 최근 급등하며 30일 5만원대를 돌파했다. 현대상선이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였던 넥스젠캐피탈도 당초 매입키로 했던 주식 중 미처 사지 못했던 물량을 더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 경영권 지키기는 일단은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4월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켰던 현대중공업그룹은 1조원을 훨씬 웃도는 평가차익을 올리며 '투자목적'을 충족시켰다.

현대상선은 29일 상한가에 이어 30일 주가가 5만2000원대를 웃돌고 있다. 이는 우선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가 1552억원 어치의 현대상선 지분을 사들이겠다고 공시한 뒤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지난 4월 30일 현대증권과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으며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4월18일 현대상선 상환우선주 552억원 어치를 산은캐피탈에 매각하는 대신 보통주 550억원 어치를 취득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지난해 10월 24일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주식 600만주(4.5%)를 장내매수하기로 했던 아일랜드계 파생상품 전문 투자사인 넥스젠캐피탈도 매입하지 못한 소량의 잔여물량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보다 근원적으로는 경영권 방어과정에서 유통물량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삼성증권 송은빈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상의 변화는 없다"며 "유동성 비율이 10% 미만인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이나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가 어떻게 될지 또 얼마에 매입할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넥스젠캐피탈 등이 모두 계획한 대로 현대상선의 지분을 매입하게 되면 현정은 회장측은 우호지분을 포함해 의결권 있는 지분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경영권 분쟁의 한 당사자였던 현대중공업그룹은 경영권과는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주가를 기준으로 대략 1조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삼호중공업과 함께 보통주와 상환우선주를 합해 3899만3154주를 평균 1만7000원에 매입했다. 상장돼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대신 연 7%의 배당을 받게 되는 상환우선주를 제외할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은 보통주 3390만3211주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종가가 5만원대를 유지하기만 해도 최소 1조10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을 얻게 돼 지난해 그룹순익(1조1290억원)과 맞먹는 규모가 된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의 지분매입에 대해 표면적으로 줄곧 투자목적이라고 밝힌 것을 감안할 때 액면 그대로의 투자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투자목적대로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해운업계에서는 현재 지분구도에서 현대중공업이 경영권 인수를 위해 지분 추가확보를 하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대상선이 선대확충에 투자해야 할 자금을 경영권 방어에 집중하면서 성장동력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강기택기자 acekang@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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